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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절정 양현종·눈뜬 이대형…SUN 부담 던다


입력 2014.03.19 08:54 수정 2014.03.19 08:56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시범경기서 최고의 투타 활약으로 '믿는 구석'

윤석민-이용규 공백 메울 것으로 기대

좌완 선발 양현종은 지난해부터 이미 윤석민을 대신해 KIA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했다. ⓒ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는 지난 겨울 2명의 핵심투타 자원을 잃었다.

에이스 윤석민이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했고, 톱타자로 활약하던 이용규는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이들이 건재하던 2013시즌에도 8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KIA로서는 뼈아픈 손실이었다. 2014시즌 KIA를 약체로 지목하는 전문가들도 둘의 부재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팀의 위기가 곧 누군가에게는 기회이기도 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선동열 감독은 윤석민-이용규 빈자리에 양현종과 이대형이라는 새로운 '믿을 구석'을 찾으며 위안을 얻고 있다.

좌완 선발 양현종은 지난해부터 윤석민을 대신해 KIA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했다. 19경기 9승3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한 양현종은 전반기까지 리그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지만 갑작스러운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시즌을 접으며 절반의 부활에 그쳤다.

지난해 아쉬움을 만회하듯, 양현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 12일 목동 넥센전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양현종은 18일 광주구장서 열린 SK전에서도 5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2경기 평균자책점 '0'에 1안타 2볼넷만 내주고 삼진은 무려 8개를 잡아냈다. 안정된 제구력과 완급조절까지 겸비, 당장 시즌을 시작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윤석민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을 넘어 최고의 토종 에이스 후보로 꼽기에 무리가 없는 활약이다.

이적생 이대형도 빠르게 KIA 야구에 적응해가고 있다. 이대형은 현재 타율 0.389 출루율 0.542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18일 SK전에서도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첫 승에 기여했다.

이대형은 공석이 된 KIA 톱타자와 외야수비 고민을 해결할 대안으로 영입한 자원이다.

4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을 만큼 걸출한 주루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지만 이대형의 KIA행이 확정될 때만해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최근 몇년간 부진을 거듭한 데다 1번타자의 최대조건인 출루율이 낮았다. “톱타자보다는 런너에 가깝다”는 혹평과 함께 발만 빠르고 영양가 없는 선수가 꼬리표가 한동안 따라다녔다.

LG트윈스에서 벼랑 끝까지 몰렸던 이대형에게 KIA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타격폼을 개조했고 밀어치기에 눈을 떴다는 평가다. 또 다른 톱타자 후보로 꼽히던 신종길이 어깨 부상으로 아직 정상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이대형이 확실하게 치고나가면서 선동열 감독을 흐뭇하게 한다.

KIA 전력은 아직도 많은 불안요소를 안고 있다. 불펜구성이나 얇은 선수층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하지만 가장 근심이 컸던 에이스와 톱타자 자리에서 양현종과 이대형이 확실히 자리를 잡는다면 선동열 감독으로서는 큰 짐을 덜게 되는 셈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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