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27일(한국시각) 안필드서 열린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의 원정경기에 교체 출전해 0-2로 끌려가던 후반 31분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기성용은 최근 자신을 향한 우려의 시선을 골 한 방으로 불식시키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선덜랜드로 이적한 기성용은 아무래도 임대 신분이다 보니 출전 시간 조정 등에 있어 배려 받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이로 인해 이적 후 17경기 연속 출장하는 등 체력적인 부분에 있어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했다.
출전 강행군에 의한 악영향은 이후 경기서 그대로 드러났다. 실제로 기성용은 지난달 2일 뉴캐슬전 이후 헐시티(후반 25분 교체 아웃)-사우스햄턴(결장)-아스날(후반 28분 교체 아웃)전 등 3경기 연속 풀타임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급기야 그리스와의 대표팀 평가전을 치른 뒤 곧바로 열린 헐시티와의 FA컵에 결장했고, 지난 23일 열린 노리치와의 리그 경기에서는 급기야 전반 39분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조기 교체 아웃된 이유는 뚜렷했다. 경기력 저하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포옛 감독은 “나는 전반전이 끝나기 전, 선수 교체를 해본 적이 없다"며 "하지만 7~8명의 선수가 열심히 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을 모두 교체할 수 없는 일이기에 2명만 뺐다"고 설명했다. 즉, 기성용의 경기력이 함께 교체된 잭 콜백과 함께 가장 저조했다는 뜻이다.
최근 기성용의 컨디션 저하는 평점을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후스코어닷컴’에 따르면, 기성용은 올 시즌 6.85점의 평균 평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풀타임 소화가 어려워진 헐시티전부터 노리치전까지 6점대 초반에 머물렀고, 특히 노리치전에서는 5.95점으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움직임뿐만 아니라 패스의 질도 많이 둔화된 모습이다. 기성용은 노리치전에서 64%에 불과한 패스 성공률을 기록, 올 시즌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시즌 내내 90%대 패스성공률을 자랑하던 모습과는 판이했다.
갑작스러운 슬럼프로 당황하게 된 쪽은 역시나 홍명보 감독이다. 기성용은 올 시즌 해외파 가운데서도 손흥민과 함께 가장 꾸준하면서도 팀 내 안정감을 불어넣는 선수로 평가된다.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크게 기대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중원사령관인 기성용의 부진은 곧 대표팀의 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푹 쉰 결과 이번 리버풀전에서는 폼이 다시 올라온 모습이다. 몸놀림도 최근 경기들과는 달리 기민했고, 패스의 질도 훌륭했다. 비록 후반 교체 투입됐지만 93%에 달하는 높은 패스성공률이 이를 말해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무려 6년 만이자 개인통산 두 번째 헤딩슛을 터뜨린 기성용이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