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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여전한 좌투수 약점 ‘그나마 희망은?’


입력 2014.04.01 11:24 수정 2014.04.01 11:2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시범경기부터 이어진 왼쪽 팔꿈치 통증 여파

AL-서부지구에 특급 좌완 없다는 것이 위안

좌완 투수 상대로 약점을 드러낸 추신수. ⓒ 연합뉴스

텍사스로 이적한 추신수(32)가 개막전부터 좌완 투수 상대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추신수는 1일(이하 한국시간)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와 홈 개막전에서 좌익수 겸 1번 타자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텍사스는 난타전 끝에 10-14로 패했다.

지난 시범경기서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타율 0.161에 그친 추신수는 여파가 개막 때까지 이어진 모습이었다. 특유의 날카로운 타격은 상대 투수 구위에 눌려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여기에 고질적 약점으로 지적되는 ‘좌투수 약점’도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추신수는 지난해 신시내티에서 좌투수 상대로 타율 0.215을 기록했다. 우투수와 만났을 때의 타율이 0.317인 점을 감안하면 제법 큰 격차다. 통산 성적에서도 마찬가지다. 추신수는 좌투수와 우투수 상대 통산 타율이 각각 0.243과 0.309로 불균형을 이룬다.

이날 필라델피아의 선발은 하필이면 특급 좌완 클리프 리였다. 추신수는 리의 2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승부를 빠르게 가져가려는 의도를 보였지만 중견수 플라이에 그치고 말았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배터리의 몸 쪽 공략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추신수는 3구째 86마일짜리 컷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내밀어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4회 역시 스트라이크존에서 살짝 떨어지는 볼에 배트를 내밀었고, 힘없이 굴러간 타구는 유격수 글러브 속에 빨려 들어갔다.

그나마 다행은 추신수가 새로 몸담은 텍사스가 특급 좌완이 적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속해있다는 점이다.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와 이와쿠마 히사시, LA 에인절스의 제러드 위버 등은 모두 우완투수다.

그나마 눈에 띄는 좌투수는 에인절스의 C.J. 윌슨 정도다. 아메리칸리그 전체를 봐도 C.C. 사바시아(뉴욕 양키스), 데이빗 프라이스(탬파베이), 크리스 세일(시카고W), 마크 벌리(토론토)가 있지만 지구가 달라 자주 마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좌투수 약점은 여전한 고민거리이지만 긍정적인 면도 분명 있었다. 추신수는 타격감을 찾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슬럼프가 없다는 ‘선구안’의 위력은 여전했다. 추신수는 7회 바뀐 좌완 바스타르도를 상대로 공 6개를 끝까지 지켜봤고,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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