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조장 논란 '애슐리메디슨' 한국에 닻 내리자마자...
비더만 대표 "한국 기혼자 70%가 외도한다는 조사 결과에 진출 결정"
기혼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 제공사 ‘애슐리메디슨’(Ashley Madison)이 최근 한국어 사이트를 공식 개설하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애슐리메디슨은 지난 18일부터 우리나라에 온라인 만남 주선 사이트를 개설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로는 일본·홍콩·대만에 이어 네 번째 진출이다.
애슐리메디슨은 지난 2001년 캐나다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전 세계 36개국 약 2500만명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연 평균 1억 2500만 달러(한화 1340억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 고객층을 기혼자로 겨냥해 ‘불륜’과 ‘간통’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사이트에는 ‘은밀한 만남을 위한 세계 최고의 기혼자 데이팅 서비스입니다. 100% 비밀 보장’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애슐리메디슨의 최고경영자(CEO) 노엘 비더만(42)은 앞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기혼자 중 70%가 외도를 한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구권과 달리 아시아권은 유교 가치관 등 문화장벽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올 수 있지만, 불륜은 글로벌 트렌드로서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다”며 “실제 일본에서는 예상과 달리 (서비스) 오픈 1년 만에 회원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더만은 “한국에서도 서비스 오픈 전 무려 11만명이 가입을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국내법상 기혼자의 불륜을 처벌할 수 있는 간통죄가 성립한다는 이유로 규제 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했다. 이밖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사이트 차단 등)도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더만은 “애슐리메디슨을 규제한다면 간통을 부추기는 매스미디어는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통신 네트워크를 모두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 향후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슐리메디슨은 지난 2012년 미국 로스엔젤레스 국제공항 인근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대형 광고를 내걸은 바 있다. 당시 해당 광고판에는 ‘당신이 이 사람처럼 생겼다 하더라도 불륜 즉시 보장’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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