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결별한 윤여준 "신념 부족한 정치인은..."

"눈 앞의 현실적 이익 중시하면 새 정치 열망 담기 어려워" 비판

지난 2월 7일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이 서울 여의도 새정치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새정추 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야권 신당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떠난 윤여준 전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이 2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윤 전 의장은 이날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치소비자협동조합 ‘울림’ 홈페이지에 올린 ‘새정치의 꿈’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석 달 동안 안 의원과 함께 새 정치 실현을 위한 정당을 만드는 일에 참여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사람’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새 정치의 길은 희생과 헌신 없이는 갈 수 없는 매우 험난한 길”이라며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신념화하고 내면화한 정치인이라야만 끝까지 갈 수 있는 길이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윤 전 의장은 “신념이 부족한 정치인은 자연 눈앞의 이해득실에 매달리게 된다. 가치, 신념보다 현실적 이익을 중시하는 정치인은 결국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담아내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점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과의 통합을 결정한 안 대표를 겨냥해 ‘신념이 부족한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는 해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윤 전 의장은 또한 새 정치를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을 구조적으로 개혁함으로써 국가의 틀을 총체적으로 바꾸는 ‘피 흘리지 않는 혁명’”이라고 정의하며 “이러한 대변혁은 긴 시간에 걸쳐 민주적이고 단계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목표와 내용, 과정과 방법에 대한 국민적 동의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윤 전 의장은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깊이 고민해 본 경험이 없는 것 같다”, “CEO 마인드가 단점”이라며 정치가로서의 자질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안 대표의 새정치와 관련해서는 “사실은 나도 안 의원이 생각하고 있는 새정치의 핵심 내용을 모른다”며 “우리끼리 따로 앉아서도 그 부분을 토론해본 일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