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기’ 리버풀, EPL 우승 공포증 퇴치할까
리그 9연승 등 전력도 탄탄 ‘우승 유력’
맨시티-첼시와 일전..우승 불신과 두려움이 적
리버풀이 1990년 리그 우승 이후 무려 24년 만에 리그 정상에 도전한다.
리그 18회 우승에 빛나는 리버풀은 1992년 출범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명문구단이라는 명성과 달리 단 한 차례도 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이 이끌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 통산 20회 우승을 달성, 최다우승 자존심마저 빼앗겼다.
이번 시즌 리버풀은 그 어느 때보다도 리그 우승에 강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리버풀은 리그 33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23승5무5패(승점74)로 2위 첼시에 승점2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도 "리버풀이 우승하기에 가장 좋은 적기"라며 "리그 9연승을 달리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팀의 전력과 사기는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팀 내에서 리그 우승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로저스 감독은 "우승에 대한 조바심과 공포증이 없다면 충분히 우승할 만한 전력"이라고 말하면서도 "선수들의 우승에 대한 열망도 크지만 ‘우리가 해낼 수 있을까’라는 우려의 시각이 없는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로저스 감독의 지적은 매우 정확하다.
리버풀 구단은 무려 24년간 리그 정상을 밟지 못하면서 많은 상처를 받았다. 힐스버러 참사, 유럽클럽대항전 출전 금지 등 숱한 어러움이 있었지만,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리그 무관으로 인해 구단, 선수 및 서포터들의 우승에 대한 믿음이 결여된 상태라는 점이다.
리버풀은 2008-09시즌 리그 우승에 가장 근접했지만, 라이벌 맨유에 의해 리그 우승이 좌절됐다. 당시만 해도 리그 우승 가능성이 높아지자 구단과 서포터들은 큰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리그 우승 실패로 좌절을 겪은 뒤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 입성도 하지 못하는 암흑기에 빠졌다.
마침내 리버풀에 리그 우승의 적기가 찾아왔다. 남은 5경기에서 우승 경쟁자인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를 꺾는다면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 그러나 우승 경험이 있는 두 클럽과 달리 ‘무관’ 시달렸던 리버풀이 ‘우승 공포증’을 퇴치하고 정상에 등극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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