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이빨' 뺀 리버풀·7위 맨유, 그리고 34R
리버풀, 지난 시즌 34R 수아레스 사태 등으로 홍역
당시 맨유 우승 확정짓고 축배..올 시즌과 정반대
현재의 7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지난 시즌 7위 리버풀은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너무나도 다른 행보를 그리고 있다.
지난 시즌 맨유는 리그 34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를 3-0 완파,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리그 통산 20번째 우승이자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마지막 우승 트로피. 당시만 해도 맨유는 리그에서 '절대강자'의 면모를 풍겼고, 팬들은 그 독주가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꼈다.
반면, 리버풀에 지난 시즌 리그 34라운드는 악몽이었다. 우루과이 출신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즈(28)는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수비수 이바노비치의 오른팔을 깨무는 이른바 '핵이빨(?)' 사건으로 구설에 올랐다.
리버풀 구단과 수아레즈는 이바노비치에게 사과 성명을 발표했지만, 축구팬들의 거센 항의로 후폭풍에 휩싸였다. 수아레즈는 10경기 징계처분과 이적설에 휘말렸고, 리버풀 명성에도 큰 오점을 남겼다. 결국, 리버풀은 첼시전 무승부로 리그 7위라는 굴욕적인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시즌 맨유와 리버풀은 지난 시즌과 정반대 상황에 직면했다.
리버풀은 33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23승5무5패(승점74)로 순위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안심할 수 없다. 2위 첼시가 72로 바짝 추격하고 있고 3위 맨시티 역시 2경기 덜 치른 상황에 70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 리버풀과 같은 7위에 머물러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에 이어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지휘봉을 맡겼지만 '강자' 맨유의 면모는 찾아보기 어렵다.
맨유 팬들은 '디펜딩 챔피언'에서 중상위권으로 내려앉자 지난 시즌 리버풀처럼 감독 교체나 선수 영입을 거론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버풀이 리그 34라운드에서 첼시를 상대로 리그 4위를 위한 마지막 힘을 쏟았지만, 이번 시즌은 맨유가 에버턴을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혈전을 벌어야만 한다.
반대로 리버풀은 이번 시즌 리그 34라운드가 지난 시즌 맨유처럼 '슈퍼매치'다.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은 다가오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34라운드가 24년 만에 리그 우승의 향방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특히, ‘악동’ 수아레스는 팀 동료 스터리지와 함께 득점왕을 노릴 정도로 연일 화끈한 골과 어시스트를 쌓으며 지난 시즌의 추한 기억을 덮고 리버풀 우승을 견인하고 있다. '핵이빨'의 아픈 기억은 빼 버렸다.
리버풀 시내와 안필드 주변은 이미 리그 타이틀 경쟁과 다가오는 맨시티와의 일전이 주된 화두가 될 정도로 축제 분위기다. 특히, 암표 가격이 600만원을 호가하는 것은 '슈퍼매치'에 대한 리버풀 팬들의 기대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정도의 암표는 지난 시즌 맨유가 우승을 앞둔 리그 경기나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경기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한 시즌 만에 뒤바뀐 두 클럽의 최종 운명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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