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복귀전 임창용 “타자들 높아진 수준에 감탄”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4.04.13 20:06  수정 2014.04.13 20:06

8회말 1사 만루 위기서 구원 등판

"내일 휴식일이라 감독께 직접 등판 요청"

7년만의 복귀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펼친 임창용. ⓒ 삼성 라이온즈

7년 만에 돌아온 임창용(38·삼성 라이온즈)의 복귀전은 드라마틱한 역전의 승리투수였다.

임창용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8회 구원 등판해 1.2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마운드 오를 때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삼성은 8-4로 앞서던 8회 무사 만루 상황에서 안지만이 불을 끄기 위해 투입됐지만 최정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으며 블론 세이브 및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크게 흔들린 안지만은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는데 그쳤고, 다시 만루를 만들어주며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 갔다. 이때 삼성의 구원자는 역시나 ‘돌아온 창용불패’ 임창용이었다.

임창용은 첫 타자 루크 스캇과 과감한 직구를 승부를 펼쳤고, 좌익수 플라이를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김성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힘을 얻은 삼성은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2점을 추가, 다시 앞서나갔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특유의 뱀직구는 물론 쓰리쿼터로 폼을 바꿔 직구를 던지는 등 현란한 구위를 선보이며 뜨겁게 달아오른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력화 시켰다. 특히 마지막 타자 최정에게는 크게 꺾여 나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경기 후 임창용은 "첫 경기부터 어려웠다. 다소 긴장을 했지만, 침착하게 던져 이길 수 있었다"고 복귀전 소감을 밝혔다.

앞서 임창용은 류중일 감독에게 직접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내일이 휴식일이다. 오늘 한 번 던지고 싶었다. 감독님께서 흔쾌히 허락을 해 주셨다"고 말했다.

특히 임창용은 국내 타자들의 높아진 수준에 감탄했다. 그는 "정말 많이 변한 것 같다. 콘택트 능력도 다 좋아진 것 같다. 세계에 내놓아도 우리 타자들의 수준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임창용은 “조금 부족하지만 이제 첫 경기다. 앞으로 조금씩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오늘 첫 경기라 정말 설렜고, 긴장도 됐다. 팀이 이겨 기쁘다. 동료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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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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