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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찌른 폐부' 더 깊게 팬 제라드 주름


입력 2014.04.28 08:55 수정 2014.04.29 09:4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첼시전 치명적 실수로 패배의 빌미 제공

우승 확정 경기 놓친 제라드..남은 2경기는 '운명'

[리버풀-첼시]전반 추가시간 나온 '리버풀 리더' 제라드의 뼈아픈 실수가 예상을 뒤엎었다. ⓒ 게티이미지

'리버풀 심장' 스티븐 제라드(34)의 예상치 못한 실수가 프리미어리그 정상권 기류를 흔들었다.

리버풀은 27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서 열린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뎀바 바와 윌리안의 연속골을 헌납하며 0-2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패한 선두 리버풀(승점80)은 2위 첼시(승점78)와 한 경기 덜 치른 3위 맨시티(승점77)의 추격 가시권에 놓이게 됐다.

경기 전 많은 전문가들은 리버풀과 첼시의 우승권 매치에서 객관적인 전력이나 최근 분위기를 근거로 리버풀의 승리를 예상했다. 부상으로 전력에 공백이 생긴 첼시와 달리 리버풀은 홈에서 막강한 베스트 전력을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나온 '리버풀 리더' 제라드의 뼈아픈 실수가 예상을 뒤엎었다.

제라드는 리버풀 진영에서 패스를 받다 넘어지며 뎀바 바에게 단독 찬스를 내줘 선취점의 결정적 빌미를 제공했다. 전력이 비슷한 팀들의 맞대결에서 선취점이 매우 중요했지만 '리더' 제라드의 실수는 리버풀에 치명상을 입혔다. 허무하게 골을 내주고 멍하게 바라보던 제라드 얼굴에 팬 주름살이 그의 심적 고통을 대변했다.

제라드는 1998년 만 18세에 리버풀을 통해 데뷔, UFEA 챔피언스리그-FA컵-리그컵(현 캐피털 원 컵) 등 국내외 주요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가장 기본이자 클럽의 근간이 되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단 한 차례도 품지 못했다.

데뷔 당시 만 18세에 불과했던 제라드는 많은 축구 평론가로부터 10년 이상 잉글랜드 축구계를 이끌 선수로 인정받았다. 또 명문 리버풀에서 리그와 유럽클럽대항전에서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제라드는 16년이 지난 현재 리그 무관에 허덕이며 24년 만에 첫 리그 우승 도전에 나서고 있다. 그 행보 역시 쉽지만은 않은 고행길이다.

18살의 젊은 제라드의 이마엔 주름살이 파여 있었다. 당시 팬들은 "그의 주름살은 어린 나이에도 연륜이 느껴지는 축구 실력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이제 제라드의 주름살은 정말 연륜으로 느껴질 때가 됐다. 그리고 리버풀 팬들 사이에서 그의 축구 경력과 리더십을 대변하는 상징이 됐다.

제라드는 데뷔 후 첫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릴 천재일우를 맞았다. 남은 2경기는 어쩌면 제라드 축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지도 모른다. 그리고 제라드의 주름살이 연륜에 의한 것인지 시련에 의한 것인지는 리버풀 우승 여부에 따라 판명될 것이다.

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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