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에 심판폭행까지 이중 불쾌 '그라운드 유감'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4.05.01 09:33  수정 2014.05.02 09:18

연일 오심 논란 어수선..관중 난입해 심판 폭행

한국 프로야구 수준 떨어뜨리는 꼴불견 행위 연속

그라운드로 난입해 박근영 1루심에 돌진한 관중이 안전요원들에 의해 끌려나가고 있다. ⓒ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가 연이은 오심논란 속 취객의 경기장 난입이라는 불상사까지 터져 몸살을 앓고 있다.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SK 5차전. 6회초 2-5 뒤진 SK 6회초 공격 1사 만루에서 조동화가 2루수 땅볼을 쳤다.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성 타구였다.

1루주자 김상현은 2루에서 아웃됐지만, 타자주자 조동화는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그 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아 3-5로 좁혀졌다. 하지만 느린 화면으로 다시 봤을 때 간발의 차이로 송구가 먼저 들어온 것으로 확인했다. 팬들이 야유를 보내고 선동열 감독도 벤치에서 나와 항의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육안으로 확인하기 쉽지 않은 미세한 차이였다. 그럼에도 팬들의 야유가 쏟아진 이유는 최근 들어 계속되고 있는 오심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

근래 매일같이 경기마다 오심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고, KIA 팬들로서는 유난히 오심 때문에 잦은 피해를 봤다는 억울함이 컸다. 지난 25일 LG전 9회 결정적인 동점 기회에서 브렛 필의 내야안타성 타구 때 1루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음에도 아웃판정을 받아 그대로 패퇴했다.

불과 하루 전 열린 SK전에서도 SK 조동화의 2루 도루 때 KIA 2루수 안치홍이 태그에 성공했으나 나광남 2루심의 오심으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날 문제가 됐던 박근영 1루심만 해도 이전에도 오심 전력으로 유명세를 치른 경험이 있다. 가뜩이나 예민해진 분위기에 또다시 모호한 판정이 나오자 그라운드 분위기는 심상치 않게 돌아갔다.

결국, 7회초를 앞두고 ‘사단’이 났다. 1루측 관중석에서 취객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갑자기 그물망을 넘어 그라운드로 난입해 1루심을 향해 돌진했다. 찰나에 벌어진 일이라 안전요원들도 미처 제지하지 못했다. 남성은 뒤에서 박근영 1루심을 습격해 목을 조르고 몸싸움을 벌였다. 갑작스런 폭행에 무방비 상태였던 박근영 심판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SK 백재호 1루코치와 다른 심판원들까지 가세해 겨우 남성을 떼어놓았고 뒤늦게 안전요원들이 달려와 남성을 그라운드 밖으로 끌고 갔다. 해당 남성은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남성이 혼자였고 위험한 물건을 소지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충격을 받은 박근영 심판은 잠시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했다.

오심이 사태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 취객의 경기장 난입과 심판 폭행사건, 모두 야구장에서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셈이다. 심판이 폭행당했다는 것은 곧 선수나 코칭스태프도 무방비 상태에서 똑같은 일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많은 보안요원들을 배치하고도 취객 한 명 제대로 막지 못하는 야구장을 과연 안전지대라고 할 수 있을까. 오심도 모자라 시대착오적이고 후진적인 관중문화에 야구를 즐기러온 이중으로 불쾌한 체험을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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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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