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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 "나이지리아 여학생들 노예로 팔 것"


입력 2014.05.06 14:21 수정 2014.05.06 14:47        스팟뉴스팀

최고지도자 셰카우 "서구식 교육은 죄악, 즉각 중단돼야"

나이지리아에서 아기 불법매매를 위한 '아기생산공장'이 적발돼 충격을 준바 있다.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은 자신들이 납치한 나이지리아 여학생들을 노예로 팔겠다고 해 또 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이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사진출처 MBC뉴스 화면캡처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5일(현지시각) 지난달 괴한들에게 피랍된 200명이 넘는 나이지리아 여학생들을 자신들이 납치했다고 밝힌 뒤 학생들을 노예로 팔겠다고 밝혔다.

보코하람의 최고지도자인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이날 AFP통신이 입수한 57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지난달 14일 나이지리아 동북부 치복시(市)의 한 학교에서 납치된 여학생 276명에 대해 “내가 소녀들을 납치했다”며 “나는 그들을 시장에 내다 팔 것”이라고 말했다.

셰카우는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고, 즉각 중단돼야 한다. 여학생들은 결혼을 해야 한다”며 “나는 12세, 9세 소녀들을 시집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른 학교들도 공격해 더 많은 여학생들을 납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납치 사건이 일어난 후 여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납치당한 여학생들 중 53명은 탈출했으나 223명은 괴한들에게 억류됐으며, 이중 일부는 유괴범들과 강제 결혼을 하거나 국경지대서 최소 12달러에 차드나 카메룬 등 이웃국가에 신부로 팔려간 것으로 알려진다.

아울러 AP통신을 통해 보코하람이 여학생들의 몸값을 놓고 협상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한 한 중개인은 납치된 여학생들 중 2명은 뱀에 물려 숨졌고, 20여명은 병을 앓고 있으며, 기독교인 여학생들은 강제로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전했다.

보코하람은 이슬람 국가 건설을 주장하며 무차별 테러를 전개, 5년간 4000명 이상의 민간인을 희생시켰으며, 여학생들이 납치된 당일에도 수도 아부자 외곽의 버스정류장에서 폭탄 테러를 감행, 71명의 시민이 숨지고 124명을 다치게 한 바 있다.

납치 사건과 관련,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지난 4일 밤 TV에 출연해 여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반발 목소리가 있는 등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실종 여학생들을 위한 항의 행진을 주도한 주민 대표는 조너선 대통령의 부인 페이션스 조너선 여사가 경찰에 시위 주동자들을 체포토록 지시하는 등 정부가 시위대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잔인무도하고 끔찍한 비극’이라고 규정하면서 여학생들의 구출과 보코하람 진압을 위한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5일 “나이지리아 당국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범죄과학 및 조사 능력 개선 등을 돕고 대테러작전을 지원할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정기적으로 관련 보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도 “동영상이 진짜라고 본다”며 “여학생들 다수가 인접국으로 이동된 여러 징후를 확보했으며, 사태 논의를 위해 국무부 담당자를 나이지리아로 파견했다”고 밝혔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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