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다음은 박지성’ 손흥민이 꿈꾸는 첫 월드컵
브라질 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탁..베스트 11 중용 전망
유럽무대서 차붐 재현, 월드컵에선 ‘포스트 박지성’ 기대
2013-14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손흥민(22·레버쿠젠)의 다음 목표는 생애 첫 월드컵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14 브라질월드컵 23인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본선에서도 베스트 11로 중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리그에서 10골 4도움으로 지난해 함부르크(12골)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차범근 이후 한국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포칼컵과 챔피언스리그 성적을 더하면 총 12골 7도움을 올렸다.
생애 처음으로 밟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한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16강까지 활약하며 경험을 쌓았다. 소속팀 레버쿠젠은 올 시즌 4위로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확정됐다. 손흥민은 이제 박지성을 잇는 한국인 유럽파의 대표 주자로 손색이 없다.
손흥민이 분데스리가와 유럽 무대에서 차범근의 영광을 이어가고 있다면, 대표팀에서 따라잡아야할 롤 모델은 바로 박지성이다. 차범근과 함께 한국축구가 배출한 슈퍼스타로 꼽히는 박지성은 클럽 경력도 위대하지만 국가대표팀에서 남긴 업적만 놓고 보자면 역대 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출전과 아시아선수 사상 첫 3연속 본선 득점, 2002년 한일월드컵 4강과 2010 남아공 원정 16강 등 한국축구대표팀 역사상 최고의 순간에는 늘 박지성의 존재감이 있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까지 박지성이 활약하던 자리를 이어받은 주인공이 바로 손흥민이다.
아직 어린 손흥민에게는 박지성 만한 경험과 리더십은 없다. 그러나 손흥민에게는 전성기 박지성을 능가하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골 결정력이 있다. 전매특허인 폭풍 같은 드리블에 이은 역습은 유럽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한 분데스리가에서도 통했다.
주로 전력상 한국을 상대로 수비를 두텁게 내리던 아시아권 팀들과 달리, 한국보다 강한 세계적인 강팀들을 상대해야하는 월드컵에서는 빠른 스피드의 역습 능력이 더 중요하다.
1~2년 전만 해도 연계플레이와 경험 부족 등이 약점으로 지적되었지만 올 시즌에는 넓어진 시야와 간결한 원터치 패스능력의 향상을 통해 팀 동료를 살리는 이타적인 팀플레이도 한층 좋아졌다는 평가다.
손흥민에게 거는 국민적 기대는 차범근-박지성 이후 국민적 지지를 한 몸에 받는 '판타지스타'에 대한 갈증 때문이다. 약관의 나이에 유럽 클럽 무대와 대표팀에서 모두 기복 없이 높은 수준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손흥민은 지금 현재 한국축구 판타지스타의 계보를 이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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