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효과?’ LG 첫 연승…독한야구 뿌리내리나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4.05.15 10:28  수정 2014.05.15 10:33

친정팀 롯데 울리며 팀 분위기 반전 성공

선수들 ‘자신감’ 감독 ‘여유’ 큰 소득

LG 트윈스가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2연승을 내달리며 모처럼 상승세를 탔다. ⓒ LG 트윈스

LG 트윈스가 달라졌다.

양상문 신임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2연승을 내달렸다. 최하위 LG가 연승을 거둔 것은 올해 개막 이후 처음이다. 8위 한화를 1경기 차로 압박하며 탈꼴찌에 대한 희망도 높였다. 행운인지 효과인지 더 지켜봐야겠지만 어쨌든 기분 좋은 징조다.

공교롭게도 연승의 제물이 된 것은 바로 양상문 감독의 친정팀이기도 한 롯데 자이언츠였다. 양상문 감독은 2004년부터 2년간 롯데 감독을 역임했으며 이후에도 2군감독과 투수코치 등을 맡은 바 있다.

LG는 전날 5-0 영봉승을 거둔 후 14일 경기에서도 2-1 신승했다. 기록에서 보듯 마운드의 힘이 컸다. 최근 롯데 분위기가 다소 하향세임을 감안해도 18이닝 1실점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다.

1차전에서 선발 티포드 호투에 힘입어 비교적 손쉽게 이긴 것과 달리, 2차전에서는 선발 임정우가 타구에 팔꿈치를 맞는 불의의 부상으로 조기 교체되는 악재가 있었다. 하지만 긴급 투입된 정현욱이 2.1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선방했고, 뒤이어 신재웅-이동현-윤지웅-봉중근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총동원돼 박빙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불펜에서 몇 차례 고비는 있었다. 연속 안타로 7회 2사 1·2루 위기에서 이동현이 손아섭을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결정적인 위기를 벗어났다. 8회 1사 후 셋업맨으로 등판한 정찬헌도 흔들렸지만 교체 없이 밀어붙인 것이 적중했다.

봉중근이 조기 등판할 수도 있었으나 양상문 감독은 전날 등판에 이은 연투를 감안해 9회까지 아꼈다. 투수 출신 양상문 감독의 배짱과 치밀한 마운드 운용이 빛을 발한 대목이었다.

이날 양상문 감독의 용병술은 타선에도 통했다. 베테랑 이진영을 3번에 배치한 것이 승부수였다. 이진영은 이날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모든 점수를 홀로 뽑아냈다. 1회말 1사 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오지환을 홈으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1-1로 맞선 5회말 2사 1·2루에서는 결승타를 날렸다.

양상문 감독은 LG 사령탑 취임 일성으로 '독한 야구'를 선언했다. 이기든 지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서 빈틈없이 상대를 압박하는 집요한 야구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이제 막 지휘봉을 잡은 상황에서 모든 게 완벽할 수는 없지만, 양상문 감독이 추구하는 색깔의 윤곽은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다.

다소 운이 따라줬다 할지라도 시작부터 양상문 감독이 선수기용과 경기 운영이 딱딱 맞아떨어지며 쾌조의 연승을 만들어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선수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감독에게는 팀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는 여유를 얻었다. 연승을 기점으로 LG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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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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