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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공약 발표… 목표는 '세월호 성난 표심'


입력 2014.05.16 15:23 수정 2014.05.23 16:59        남궁민관 기자

12대 핵심 공약·60대 주요공약·101개 혁신공약 제시

세월호·지하철 사고 등 불안감 공략 안전대책 내세워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합동분향소에 조문한 뒤 서울광장을 나오며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6·4 지방선거에 공식 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16일 서울 은평구 청년일자리허브 다목적홀에서 정책발표회를 갖고 '2기 서울시장 공약'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이날 '사람이 중심인 서울, 시민이 행복한 서울'을 정책 비전으로 내세우고 4개의 정책 목표(안전한 도시, 따뜻한 도시, 꿈꾸는 도시, 숨쉬는 도시)를 내놓았다. 각 정책 목표별로 각각 3개씩 총 12대 핵심 공약과 함께 60대 주요공약, 101개 혁신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앞서 전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세월호 참사'와 서울 지하철 사고 등 안전사고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패를 좌우할 주요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박 후보 역시 안전대책 중심의 공약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이와 관련 후보자 등록 직전 현 서울시장으로의 마지막 업무로 풍수해 대책 추진 상황 점검회의 및 풍수해 대책 관련 결제를 선택하는 등 '안전' 이미지 강화를 위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먼저 가장 앞으로 내세운 '안전한 도시' 정책에서 박 후보는 "안전특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안전예산 2조원을 추가 확보하고 지하철 노후차량과 노후시설을 전면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앞으로 4년 간 도시안전 예산을 매년 5000억원씩 추가로 확보하고 시장 직속의 '재난 컨트롤타워'를 설치해 사고의 수습과 복구, 피해자 지원 등을 지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세월호 참사'에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대규모로 희생되면서 모성애가 강한 40대 여성층인 '앵그리맘(성난 엄마)'이 이번 지방선거의 변수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표를 사로잡을 안전대책도 내놓았다.

박 후보는 서울시 내 교통사고를 50% 이상 줄이고 특히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사망을 '제로(0)화'한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통학거리가 먼 초등학교 300여개교를 대상으로 스쿨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 후보와의 차별성을 두고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개발 부문 공약인 '꿈꾸는 도시' 정책에서는 △5대 창조경제거점(G밸리, 개포, DMC, 동대문, 신홍합밸리(신촌-홍대-합정)) 육성 △3대 아시아지식기반허브(마곡, 창동·상계, 홍릉 일대) △지역거점 사회적경제클러스터 12개소 조성 △생활서비스기업 육성 등을 주요 내용으로 내세웠다.

또 시네마테크, 콘서트홀, 대중음악공연장, 국악예술당, 공예박물관 등 5대 문화공연시설 확충 계획도 함께 밝혔다.

이어 복지 정책이 주를 이루는 '따뜻한 도시' 정책은 △복지플래너 도입 및 현장 인력 2배 확충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보람일자리 창출 △여성일자리 10만개 창출 등을 주요 내용으로 내놓았다.

이외에도 환경 공약인 '숨쉬는 도시' 정책으로는 △미세먼지 4년간 20% 감축 △생활권 내 각종 공원 조성 △전기요금 감축을 위한 햇빛발전소 4만호 보급 등을 내세웠다.

한편 이날 자리에서 박 후보는 앞서 정 후보가 요구한 서울 지하철 공기질 정밀 실태조사를 위한 합동조사기구 구성 제안에 대해 "공동조사를 못할 이유가 없다"며 "당장이라도 양쪽에서 추천하는 전문가로 시행하자"라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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