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맞춘' 낮은자세 유정복에 시민 "투표 안하려다..."
<현장>주안동 지하상가, 한국청년유권자 연맹 주관 타운홀 미팅 등
성큼성큼 재빠른 발걸음에서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의 ‘절박함’이 묻어났다. 본격적인 6.4 지방선거 운동이 시작된 지 이틀째인 23일 유 후보는 인천 남구 주안동에 위치한 ‘석바위 지하상가’에 상주하고 있는 약 200여 곳을 빠짐없이 돌면서 시민들과 눈을 맞췄다.
단 한명의 시민이라도 더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은 자연히 발걸음을 재촉했다. 걸음이 너무 빨라 동행한 취재진들도 “발걸음이 너무 빠르다. 조금 천천히 갈 수 없겠느냐”는 항의 아닌 항의(?)를 했지만, 유 후보는 확고했다. 그에게는 ‘1분 1초’가 아쉬운 듯 취재진의 요청에도 연신 흐르는 땀을 손으로 ‘쓱’ 닦고 성큼 앞서갔다.
꼼꼼하고 철두철미한 성격으로 ‘일 잘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유 후보의 업무 스타일은 유세현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양옆으로 있는 상점을 어떻게 돌아야할지를 두고서 수행 담당자가 혼선을 빚자, 지하상가의 동선을 이미 파악한 듯 유 후보는 “오른쪽으로 돌면서 한 바퀴를 돌면 (지하상가를 모두 돌 수 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스쳐지나가는 시민들에게도 “안녕하십니까. 유정복입니다. 요즘 많이 힘드시죠”라며 다가가 악수를 건넸다. 시민들과 이야기할 때 정확하게 눈을 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앉아있는 시민에게는 반드시 무릎을 반쯤 굽혀 ‘낮은 자세’로 대화를 시작했다.
지하상가에서 만난 시민들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기를 걱정하며 ‘인천발전’에 입을 모았다. “지금 인천이 얼마나 어렵냐. 인천이 좀 잘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 달라”, “인천을 활성화시켜 달라”는 게 공통된 시민들의 의견이었다.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곽모 씨는 유 후보가 인사를 청하자 냉담함을 보이며 정치인에 대한 불신을 토로하기 시작됐다. 그는 “이번 선거는 투표를 안 하겠다”고 했다. 경기가 호전되지 않아 점점 팍팍해 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조금 달라지겠지’라는 기대감에 선거를 한다고 했다.
“정치인들은 선거 때면 무엇을 하겠다고 항상 약속을 한다. 그런데 약속만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선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곽 씨의 말을 옆에서 조용히 경청하던 유 후보는 “그런 정치를 하지 않기 위해서 나왔다. 말씀하신 것을 잘 새겨듣겠다”고 답했고, 곽 씨는 “선거는 안 하려고 했는데 한 번 더 믿어보겠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를 거론하며 울먹이는 시민도 있었다. 신발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은 “지금 사회가 얼마나 혼란스럽냐”며 운을 뗐다. 그는 “이번 선거로 달라져야 하는데...”라며 우려를 나타냈고, 유 후보는 고개를 끄덕이며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유 후보는 각 상점에서 파는 물건의 특징으로 화두로 삼아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검은색’ 옷을 주로 파는 상점에 들른 유 후보는 “많이 힘드시죠? 최고의 멋진 색이 블랙이다”며 서슴없이 말을 건네기도 했다.
또 공예점에 들러 장롱을 만지면서 “장롱은 결국 기능을 잘 하도록 견고하게 만들어야 한다. 오래 쓰면 한쪽으로 기울게 되는데 이런 것들이 없도록 만드는 게 기술이다”며 이야기를 풀기도 했다.
유 후보 유세현장을 같이 동행한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은 “현장을 같이 다녀보니 주변에서 인상이 좋다고 한다. 만나면 만날수록 호감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있는데, 유 후보가 그런 것 같다”며 진정성 있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이 같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유 후보는 이날 오전 6시 30분 동암역에서 출근길에 시민들과 인사를 건넸고 이어 연수 세경 아프트 현장을 찾아 시민들의 민원에 대해 경청했다.
지하상가를 방문 이후, 유 후보는 한국청년유권자 연맹이 주관하는 인천시장후보자 타운홀 미팅을 통해 시민들과 만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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