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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층 33% 누구편? "충청북도는 아직도 몰러유"


입력 2014.05.29 10:45 수정 2014.05.29 11:21        청주 = 데일리안 최용민 기자/윤정선 기자

<2014 지방선거 뜨거운 유세현장을 가다⑤-충남>

이시종 현역 프리미엄 윤진식 여당프리미엄 '팽팽'

6.4지방선거에서 충청북도지사를 두고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와 재선에 도전하는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격돌하는 가운데 선거를 일주일 앞둔 28일 청북 청주시 한 거리에 충북도지사와 청주시장에 출마한 후보들의 선거벽보가 붙여져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선거 그런거 몰라유, 사람들도 선거에 대해 말을 잘 안해유”

6·4 지방선거 충북도지사 선거는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대부분의 충북 유권자들은 자신의 심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렸다. 자신의 의중이 아닌 전반적인 판세에 대한 질문에는 대부분 박빙으로 평가했다.

특히 지난 26일 서울신문이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충북에서 부동층이 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다른 지역에 비해 막판까지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22~24일 3일 동안 충북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16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1대1 전화 면접을 통해 진행됐다. 표본 추출은 지역·성·연령별 인구 비례로 정했고 조사의 표본 오차는 충북은 95% 신뢰 수준이다.

그나마 지방선거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현 도지사이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인 이시종 후보에 대한 평가를 주로 내렸다. 현 도지사로 그나마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이 후보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무난하게 도정을 펼쳐왔다는 평가다.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서는 인지도가 낮아 후보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정부 여당 후보라는 점에서 더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아무래도 여당 도지사가 있어야 정부 지원금 동원 등 충북 발전에 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충북도 다른 지역과 별반 다르지 않게 50대 이상에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30~40대는 세월호의 영향 등으로 정치에 환멸을 많이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결국 충북도지사 선거의 관건은 30~40대가 투표장으로 가느냐와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속을 알 수 없는 부동층 33%... 결국 30~40대 투표율이 관건

지난 25일 청주시 육거리 시장에서 만난 유권자들 대부분은 도지사 선거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반응과 함께 답변을 회피하는 모습이다. 특히 선거 막판까지 여론이나 판세를 지켜보겠다는 신중함이 묻어났다.

버스를 기다리던 60대 남성 오모 씨는 “사람을 보고 선거를 하지만 현재는 최종까지 가서 볼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여론이나 공약을 보고 마지막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 김모 씨(40대)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공약 같은 걸 확인해 봐야지”라며 “사실 선거에 큰 관심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충북 지역의 관심은 그 어느 선거보다 관심도가 크게 떨어지는 분위기다.

50대 택시기사 최모 씨는 “요즘 선거가 너무 조용해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잘 모르겠다”며 “세월호 참사 때문에 선거 운동도 조용해서 그런지 선거 분위기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60대 시장상인 허모 씨는 “어떻게 알 수가 있나. 아직은 몰라. 한참 박빙이라고 생각은 하지”라며 “노인들 사이에서는 아무래도 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좀 높다고 할 수 있지. 젊은 사람들은 좀 생각이 다르겠지만”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번 충북도지사 선거의 관건은 30~40대의 젊은 사람들의 투표율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평가가 높다. 상대적으로 노년층의 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젊은층이 선거를 안하면 여당이 유리하고 젊은층이 투표에 참여하면 야당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40대 여성 최모 씨는 “세월호 영향 때문에 역풍을 맞고 있어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줘야 된다는 생각으로 나이 드신 분들의 결속이 많이 된 것 같다”며 “결국 유동적인 30~40대가 선거를 얼마나 하느냐가 관건이다. 세월호 등으로 정치에 환멸을 느껴 전혀 선거를 안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6.4지방선거가 일주일 남은 28일 충청북도지사에 도전하는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가 KTX오송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주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6.4지방선거가 일주일 남은 28일 충청북도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충북 청원군 옥산면 오산리 읍내거리에서 주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시종 후보, 현 도지사로 인지도 높아... 도정 평가는 “글쎄요”

청주시는 충북 인구의 절반이 모여살고 있는 대도시라 충북에서는 청주를 잡으면 선거에서 이긴다는 평가를 많이 내리고 있다. 이 때문에 여야 후보 모두 청주시에 선거 캠프를 차려놓고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먼저 현 도지사인 이시종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지도는 상당했다. 특히 인지도 뿐 아니라 특별히 크게 잘못한 부분이 없다는 점에서 도정에 대한 평가도 무난하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일부에서는 충주 인물이라 청주 발전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시장에서 야채 장사를 하는 안충근 씨(68)는 “이시종이 도지사를 잘해왔기 때문에 평가가 괜찮다. 이시종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이든 사람은 새누리당을 많이 지지하지만 윤진식은 인물로 봤을 때 이시종보다는 약간은 뒤처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길거리를 지나던 44세 정모 씨도 “도지사에 대한 평가는 우호적이다. 윤진식 후보에 대해서 잘 모른다”며 “만약 윤진식이 당선되면 아무래도 여당이기 때문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시민들은 이시종 후보가 도지사를 하면서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한 것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여기에 청주가 지역 중심인데 충주 사람이라 충주에 더 많은 예산을 써온 것에 대한 비판도 있다.

회사원 조성준 씨(48)는 “현재 분위기로 이시종 도지사에 대한 실적이랑 성과가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평가 자체가 쉽지가 않다”며 “윤진식에 대해서는 현재 정권이 새누리당이라 기존 정당에 대한 선호도가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 성안길에서 휴대폰 판매업을 하는 48세 허모 씨는 “이시종을 다시 찍어주면 청주시민이 바보인 것이다. 도지사하면서 인구가 절반인 청주시에는 예산을 안쓰고 산골짜기 충주에 혁신도시 만드는 등 잘못한 부분이 많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진오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지사 선거캠프 홍보팀장은 "이시종 후보의 인물 경쟁력은 월등히 높아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며 "세월호 때문에 보수층은 왜 그게 대통령 때문이냐며 옹호하는 분들이 많고 젊은층에서는 좀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 인지도는 낮아... 여당 프리미엄 효과 더 높아

윤 후보는 이 후보와는 달리 충북 인구 절반을 차지하는 청주시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새누리당 후보로 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로부터 큰 기대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윤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대부분은 여당 도지사가 나와야 중앙 정부에서 예산을 끌어오기에 더 수월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낙후되어 있는 충북을 위해 여당 도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아들과 함께 장을 보러 나온 58세 이순철 씨는 “이시종 지사 성과가 별로 없다. 청주와 청원군 통합에 공을 들였다고 하지만 그건 주민들이 투표에 의해 결정한 것”이라며 “집권당에 속한 후보가 나와서 지역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 현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또 “천안과 아산은 삼성이나 현대가 들어가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우리도 이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힘있는 여당 인물이 필요하다”며 “아직 초기라 세월호 때문에 윤진식 후보가 죽어 있지만 중반을 넘어가면 도민들의 이런 바람이 높아지면서 결국 윤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슈퍼를 운영하는 63세 김성태 씨는 “도지사가 나서지 않고 조용히 일을 한다는데 조용히 하면 뭐하냐 발전이 없는데”라며 “여당쪽을 밀어야 발전된다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든 사람들은 거의 다 윤진식 밀어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노인층 사이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좀 도와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일어나면서 윤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일부러 그런 사고를 낸 것도 아니고 오래전부터 쌓여 온 문제가 이제야 폭발한 것이라는 의견이다.

농사를 짓는다는 61세 정모 씨는 “대통령을 생각하면 여당을 좀 찍어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대통령이 고생이 많다”며 “이시종 도지사가 크게 잘못한 것은 없지만 윤진식이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옷 장사를 하는 50대 초반 김모 씨도 “세월호 사건이 여당, 특히 지금 대통령이 잘못해서 그런거 아니다. 그동안 뿌려왔던 것이지 대통령이 그러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라며 “몇십년에 걸쳐서 쌓인 것이지. 그게 그냥 이번에 터진 것뿐”이라고 말했다.

오상우 새누리당 충북도지사 선거캠프 공보특보는 "선거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많이 따라잡았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세월호 영향이 약간은 있어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장호 통합진보당 충북지사 후보는 지난 22일 “돈보다 사람, 이윤보다 생명을 존중하는 충북 도정을 만들겠다"고 밝히며 선거에 뛰어들었다.

신 후보는 특히 “2014년 대한민국 상황은 박근혜 정권의 민주 파괴, 민생 파탄, 생명 경시로 엄중하다”며 “임기 내에 행정·복지·경제·농업 혁신을 반드시 이뤄 노동자, 농민, 서민이 행복한 충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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