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조 한국, 러시아 조직력·벨기에 선수층에 긴장
평가전에서 나란히 승리하며 전력 과시
벨기에 화려한 공격, 러시아 탄탄한 조직력 돋보여
'2014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속한 H조에서 강호로 꼽히는 벨기에와 러시아가 각각 자국서 열린 평가전에서 나란히 승리,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벨기에는 27일(한국시각) 룩셈부르크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5-1 대파했고, 러시아 역시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1-0 승리했다. 베스트멤버들을 총동원한 경기에서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러시아) 등 골잡이들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한국을 긴장시켰다.
분명히 확인할 수 있던 것은 지니고 있는 확실한 장점이다. H조 최강으로 불리는 벨기에는 선수 개개인의 화려한 능력과 두꺼운 선수층, 러시아는 안정된 조직력이 최대 무기다.
벨기에는 '황금세대'로 불릴 만큼 화려한 선수단을 보유했다. 에당 아자르, 뱅상 콤파니, 마루앙 펠라이니, 다니엘 판 부이텐, 티보 쿠르투와 등 모두 유럽 빅리그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는 스타들이다.
특히, 최전방 주전 공격수 1순위로 예상하는 로멜루 루카쿠가 룩셈부르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이 단연 눈에 띈다. 지역예선 당시 벨기에의 주전 공격수는 크리스티안 벤테케였지만 지난 4월 아킬레스건 파열로 브라질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그러나 루카쿠의 건재로 벨기에 공격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무색해졌다. 190cm이 넘는 신장에 100kg에 육박하는 거구로 전형적인 타깃맨 인상을 주지만 체격 대비 순간 스피드도 빠르고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매우 위력적이다. 한국 수비진이 몸싸움이나 제공권에서 일대일로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벨기에에는 루카쿠 외에도 최근 맨유의 신성으로 떠오르며 대표팀에 새롭게 합류한 야누자이도 있다. 룩셈부르크전에서 교체멤버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벨기에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기동력과 발재간이 뛰어난 야누자이를 공격수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최전방에서 파워를 지닌 루카쿠와 호흡을 이룰 경우 상당히 위협적인 조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엔트리 전원이 자국에서 활약 중인 러시아의 장점은 안정된 조직력이다.
지역예선부터 다져온 수비와 미드필더진의 유기적인 플레이와 톱니바퀴 같은 짜임새는 H조 출전국 중 가장 안정적이다. 현재 러시아에는 벨기에처럼 국제적인 명성을 보유한 스타플레이어는 없다. 케르자코프와 알렉산드르 코코린 등이 이끄는 최전방 공격진의 파괴력과 조합 여부도 아직 의문부호로 남아있다.
슬로바키아전에서도 카펠로 감독이 신임한 코코린이 다소 부진한 반면, 교체멤버로 투입돼 결승골을 터뜨린 케르자코프의 활약상은 카펠로 감독에게 고민을 안겨줬다.
하지만 러시아의 수비 조직력은 쉽게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수비가 안정된 팀은 압도하지는 못해도 쉽게 무너지지도 않는다. 유럽 지역예선 10경기에서 5골만 실점한 러시아의 탄탄한 수비는 명불허전이다. 중앙수비진의 기동력이 다소 처지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지만 좌우측면과 미드필더진의 유기적인 커버플레이로 쉽게 공간을 내주지 않는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의 저력은 어떤 팀을 만나도 크게 기복이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실리축구다. 첫 경기에서 러시아를 만나야하는 한국으로서는 이 방패를 뚫지 못하면 16강행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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