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들 "우리 목소리 좀 들어달라" 통곡
"국회는 제발 일 좀 해라" 국회의장 만남 무산
"실종자 조속 구조, 특별법 제정, 철저한 진상규명"
"당리당략 논쟁할 때 부모마음 썩어간다! 국회는 제발 일 좀 해라"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 달라"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가 28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부터 30시간 가까이 (국회에) 머물면서 우리 얘기 단 한마디 들어줬냐, 우리 목소리 좀 진심 그대로 들어 달라"며 이같이 구호를 외쳤다. 일부 가족들은 구호를 외치다 통곡하기도 했다.
가족위원회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저 검은 바다 속에 갇혀있는 아이들 16명을 가족 품으로 돌려주는 것"이며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이 나라가 침몰하고 있다. 그래서 성역없는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게 왜 안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족위원회는 또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우리는 죽었더라도, 먼저 떠났더라도 (아이들을) 만져보지 않았느냐. 하지만 아직도 우리 아이의 친구들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고 부모님들은 혹시라도 안 나오면 어쩌나, 내 아이만 안 나오면 어떻게 하나 (애가 탄다)"고 덧붙였다.
이어 위원회 대표들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의 이름을 크게 한 명씩 불렀다. 이들은 아들, 딸의 이름도 목 놓아 부르며 "보고 싶다"고 울부짖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강창희 국회의장은 기자회견장에 나와 가족위원회 대표들과 만나기로 했으나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유경근 가족위원회 대변인은 "면담 신청 했을 때는 나올 수 있다고 했는데 결국 자기들끼리 만나서 끝냈다"며 "우리 목소리를 듣겠다고 약속해놓고 한결같이 다 뒷통수를 치고 속이냐"고 항의했다.
가족위원회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머물고 있던 의원회관으로 다시 돌아갔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