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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들 "우리 목소리 좀 들어달라" 통곡


입력 2014.05.28 19:56 수정 2014.05.28 19:59        장봄이 기자

"국회는 제발 일 좀 해라" 국회의장 만남 무산

세월호 국정조사를 위한 국조계획서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가운데 28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들이 실종자 조속구조, 특별법 제정,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계단으로 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세월호 국정조사를 위한 국조계획서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가운데 28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들이 실종자 조속구조, 특별법 제정,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오열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실종자 조속 구조, 특별법 제정, 철저한 진상규명"

"당리당략 논쟁할 때 부모마음 썩어간다! 국회는 제발 일 좀 해라"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 달라"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가 28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부터 30시간 가까이 (국회에) 머물면서 우리 얘기 단 한마디 들어줬냐, 우리 목소리 좀 진심 그대로 들어 달라"며 이같이 구호를 외쳤다. 일부 가족들은 구호를 외치다 통곡하기도 했다.

가족위원회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저 검은 바다 속에 갇혀있는 아이들 16명을 가족 품으로 돌려주는 것"이며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이 나라가 침몰하고 있다. 그래서 성역없는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게 왜 안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족위원회는 또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우리는 죽었더라도, 먼저 떠났더라도 (아이들을) 만져보지 않았느냐. 하지만 아직도 우리 아이의 친구들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고 부모님들은 혹시라도 안 나오면 어쩌나, 내 아이만 안 나오면 어떻게 하나 (애가 탄다)"고 덧붙였다.

이어 위원회 대표들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의 이름을 크게 한 명씩 불렀다. 이들은 아들, 딸의 이름도 목 놓아 부르며 "보고 싶다"고 울부짖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강창희 국회의장은 기자회견장에 나와 가족위원회 대표들과 만나기로 했으나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유경근 가족위원회 대변인은 "면담 신청 했을 때는 나올 수 있다고 했는데 결국 자기들끼리 만나서 끝냈다"며 "우리 목소리를 듣겠다고 약속해놓고 한결같이 다 뒷통수를 치고 속이냐"고 항의했다.

가족위원회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머물고 있던 의원회관으로 다시 돌아갔다.

장봄이 기자 (bom22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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