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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만 잔뜩' 한국축구, 호흡이 없었다


입력 2014.05.29 10:01 수정 2014.05.29 10:0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공격의 다변화 없었고 수비 조직력도 무너져

튀니지전에서 패한 한국 축구대표팀. ⓒ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튀니지와의 출정식을 겸한 마지막 평가전에서 과제만 잔뜩 안고 브라질로 향하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튀니지(FIFA랭킹 49위)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마지막 국내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 유력한 선수들을 튀니지전에 모두 투입하고도 안방에서 무력하게 졌다. 월드컵 열기를 고조시켜야할 출정식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 출정식에서 각각 보스니아와 에콰도르를 꺾고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튀니지전은 홍명보 감독의 베스트 라인업을 대강 그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원톱에 박주영을 내세웠고, 왼쪽 풀백으로 윤석영과 GK에 정성룡을 기용하면서 어느 정도 라인업이 완성됐다.

그러나 튀니지를 상대로 치른 대표팀의 전력은 아직까지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모자랐다. 손발을 맞춘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그런지 공격에서의 유기적인 플레이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윤석영 등 일부 해외파는 시즌을 마무리하고 대표팀에 합류, 아직까지 녹아들지 못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박주영을 포함한 공격진이 다변화를 꾀하지 못하고 단조로운 공격을 펼쳤다. 현대 축구는 포메이션 상으로는 원톱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 한국 축구도 마찬가지로 박주영을 원톱으로 내세우는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하지만 원톱 박주영을 포함한 구자철, 손흥민, 이청용 등에게서는 유기적인 호흡을 찾아볼 수 없었다.

맞설 상대인 벨기에와 러시아는 공격라인에서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간 호흡이 매우 뛰어난 팀들이다. 유기적인 호흡이 이뤄져야만 공격의 다변화가 일어나고 그래야 철벽을 자랑하는 유럽팀들의 골문이 열린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수비에서도 조직력과 집중력이 문제로 나타났다. 튀니지의 1선 압박에 한국 수비진들은 다소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고, 제대로 된 볼 처리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H조 시드 배정을 받은 벨기에나 다크호스인 러시아는 공격진들이 상대 수비 조직력을 무너뜨리며 골을 터뜨린다. 알제리도 유럽 리그의 영향을 받아 2:1 패스에 능하다. 수비진이 한 순간이라도 방심하거나 조직력이 흐트러지는 경우에는 튀니지전처럼 높은 볼 점유율 우위를 점하고도 무기력하게 패할 수 있다.

출정식에 앞서 열린 튀니지전은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보약이 됐다. 튀니지 리켄스 감독 말처럼 들러리가 되지 않게 열심히 뛰어줬다. 한국에게는 출정식을 앞두고 찬물을 끼얹는 경기가 됐지만, 한국의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과제를 다시 한 번 찾았다.

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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