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도 우즈도 없다' 박병호, 50홈런 폭죽 터질까
올 시즌 47경기 만에 20홈런 고지 밟아..50홈런 가능성 높아
이승엽 전성기에 심정수-우즈와 경쟁 시너지..박병호는 독주
현재 한국 프로야구 홈런 부문은 박병호(28·넥센) 천하다.
2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한 박병호는 올 시즌도 벌써 21개의 홈런을 작렬,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갖추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박병호의 방망이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한 달 동안 24경기에서 총 1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을 비롯해 타율 0.321(81타수 26안타) 27타점, 출루율 0.462, 장타율 0.877로 맹활약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박병호를 5월의 MVP로 선정했다.
박병호는 홈런·득점·장타율 등에서 모두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홈런 부문은 팀 동료인 강정호(14개)를 7개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독주하고 있다. 나성범, 에릭 테임즈(이상 NC), 브렛 필(KIA) 등이 13개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박병호는 자신의 최단기간 20홈런 기록을 2013년 76경기에서 47경기로 크게 앞당겼다. 현재 페이스라면 자신의 역대 최다홈런 기록인 2013시즌 37개를 훌쩍 넘어 최대 50홈런 이상도 노릴 기세라는 평가다.
역대 한국프로야구에서 단일시즌 50홈런은 이승엽과 심정수 단 둘뿐이고 모두 2003년 같은 해에 나왔다. 이승엽이 당시 56개로 아시아홈런 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던 배경에는 시즌 막바지까지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심정수(53개)와의 경쟁 시너지 효과가 크게 자리했다.
이승엽의 전성기에게는 심정수 외에도 타이론 우즈라는 외국인 타자가 경쟁자로 존재했다. 두산에서 활약한 우즈는 1998년 이승엽과 팽팽한 홈런대결 끝에 역전극으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후에도 매 시즌 이승엽과 치열한 홈런왕 경쟁을 펼쳤다. 이승엽와 우즈의 악연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이어지기도 했다.
타고난 파워, 동물적인 반사시경을 자랑하는 우즈와 크지 않은 체구에도 기술적인 타이밍으로 홈런을 터뜨리는 이승엽은 서로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다.
박병호는 첫 홈런왕에 오른 2012년 이후 적어도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었다.
외국인 타자들이 가세한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던 외국인 타자들이 주춤하면서 박병호의 홈런 레이스는 오히려 가속이 붙었다. 하지만 경쟁자가 없다는 것은 자못 아쉽다. 이승엽이 대기록을 세웠던 2003년(당시 133경기)에 비해 올 시즌 팀당 경기 수가 128경기로 줄어든 것도 박병호에게는 불리한 부분이다.
하지만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박병호의 기량과 최근 물오른 타격감, 올해 프로야구를 강타한 타고투저 바람 등을 감안했을 때 박병호의 대기록 도전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박병호가 5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다면 이승엽-장종훈에 이은 3년 연속 홈런왕도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 명실상부한 역대 최고 거포의 계보에 오르는 것도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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