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적색경보’ 다나카 매일 등판한다면?
다나카 출전 여부에 따라 팀 성적 극명히 엇갈려
선발진 부상으로 붕괴, 사실상 에이스 역할 맡아야
영원한 우승후보 뉴욕 양키스가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다나카 마사히로(26)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유명 칼럼니스트 대니 노블러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다나카 마사히로가 매일 선발로 나선다면’이라는 칼럼을 게재, 양키스의 밝지 않은 현 상황에 대해 논했다.
그는 “다나카는 메이저리그 진출 2개월 만에 가장 빛나는 선수로 떠올랐다”며 “그는 등판하는 대부분의 경기서 양키스에 승리를 안겨주고 있다. 하지만 다나카 혼자 양키스를 우승으로 이끌 수는 없다. 그는 5일에 한 번 등판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다나카는 11경기에 나와 8승 1패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평균자책점은 아메리칸리그 1위이며, 볼넷과 삼진 비율(12개-88개)도 무척 훌륭하다. 이만하면 성공적인 빅리그 연착륙은 물론 특급 투수라 해도 손색이 없는 다나카다.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 역시 발군이라는 평가다. 다나카는 지난 1일 미네소타전에서 8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는데, 함께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브라이언 맥캔은 “사실 완봉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매 이닝 퍼포먼스가 대단했고, 홈플레이트 좌우 구석을 찌르는 제구와 공의 높낮이 역시 완벽했다”며 “다나카는 타자를 공략할 수 있는 구질이 4~5종류나 되는데 모두 평균 이상이다”라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반면, 양키스는 다나카의 출전 여부에 따라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2일까지 29승 26패(AL 동부지구 2위)를 기록 중인 양키스는 다나카가 선발로 나선 11경기서 9승 2패를 기록한 반면, 다른 선발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을 때에는 20승 24패에 머물고 있다.
이유는 선발진의 붕괴와 타선의 침묵 때문이다. 먼저 양키스는 부정투구로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마이클 피네다가 등근육 파열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기존 에이스 C.C. 사바시아의 복귀 시기도 점쳐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이반 노바는 토미 존 수술로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타선에서도 팀 내 홈런 1위인 마크 테셰이라가 잔부상으로 자주 교체돼 언제 전열에서 이탈할지 모른다. 현재 양키스의 팀 타율은 아메리칸리그 10위에 그치고 있으며, OPS(9위), 득점(10위), 홈런(9위) 등 공격 전반에 걸쳐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양키스의 침체된 타선은 다나카가 등판한 미네소타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양키스는 12안타-3볼넷을 얻고도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3득점에 그쳤고 19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특히 미네소타 선발이 올 시즌 2승 6패 평균자책점 5.87에 불과한 케빈 코레이라란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였다.
따라서 기복 심한 타선과 선발진의 붕괴로 인해 다나카에 지워질 부담 역시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이미 검증을 마친 에이스급 투수이지만 자신이 반드시 승리를 책임져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은 예기치 않은 변수를 만들 수 있다.
다나카는 2007년 프로에 데뷔한 8년 차 투수이지만 메이저리그에는 이제 막 발을 담근 빅리그 1년차 선수다. 뉴욕의 극성 언론과 팬들의 높은 기대치를 다나카 홀로 짊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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