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대권? 서울시장 된 첫 마당부터..."
당선 기자회견서 "시민의 절박한 마음 잊지 않겠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당선자는 당장 대권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
5일 0시 30분 선거캠프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박 당선자는 "재선에 성공하며 차기 대권주자 1순위로 올랐는데 대권 도전 의사는 없는지"라는 질문을 받았다.
박 당선자는 "서울시장이 된 첫마당에 대권을 말하는건 적절치 않다"며 "서울시정만 바라보고 이제까지 열심히 했단 말씀을 드린다"고 짤막하게 답변을 남겼다.
이어 박 당선자는 "시정 2기에서는 1기 때 냈지만 아직 실시하지 못한 공약과 정책을 본격적으로 차분하게 추진하겠다"며 "선거 운동 기간 중 접한 시민의 절박한 마음을 잊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자는 선거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선거라는 것은 언제나 긴장과 초조함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에 견디고 극복했다"며 "시민들이 제 진심과 제가 했던 일들을 다 알고 계실거라고 생각했기에 특별한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저를 향해 네거티브하고 음해하는 건 참을 수 있지만 가족을 공격 하는 것은 정말 용서하기 어려웠다. 이번 선거가 앞으로 대한민국의 선거문화와 정치문화를 바꾸는 좋은 기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그간 아내 강난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이슈들은 참기 힘들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또한 박 당선자는 "정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이제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믿음, 정치가 나의 어려움을 걱정해준다는 믿음을 앞으로의 4년을 통해 심어갈 것"이라며 당선소감을 마무리 했다.
한편, 박 당선자는 오전 1시 현재 18.8%가 개표된 가운데 57.0%를 득표, 42.2%를 차지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