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프랑스오픈 우승…이제는 클레이코트 최강자
최근 3년 연속 프랑스오픈 결승행 '2회 우승'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8위·러시아)가 생애 두 번째 프랑스 오픈을 거머쥐며 여제의 복귀를 알렸다.
샤라포바는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4 프랑스 오픈’ 결승에서 시모나 할렙(4위·루마니아)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2-1로 신승했다.
이로써 샤라포바는 지난 2012년 프랑스 오픈 우승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고 선수임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샤라포바는 최근 3년 연속 프랑스 오픈 결승에 오르고 있으며, 이번 우승은 개인 통산 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기도 하다.
샤라포바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가 메이저 대회 결승 가운데 가장 힘들었다"며 "사실 7~8년 전만 하더라도 내가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실제로 샤라포바는 2004년 윔블던을 제패하며 혜성처럼 등장, 2006년 US 오픈과 2008년 호주 오픈을 거머쥐며 최고의 스타로 거듭났지만 유독 프랑스 오픈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랑스 오픈은 하드 코트인 여타 대회 달리 흙에서 펼쳐지는 클레이 코트서 경기를 펼치기 때문. 적갈색 점토로 이뤄진 클레이코트는 공이 한 번 튀면 스피드가 느려지는 특성이 있으며, 지구력과 토스 등 체력 소모가 심하다.
하지만 노련미를 장착한 샤라포바는 지난 2012년, 드디어 프랑스 오픈 정상에 오르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여자 테니스에서 그랜드슬램을 이룬 선수는 마르티나 나브랄티노바, 스테피 그라프, 세레나 윌리엄스 등 10명에 불과하다.
이날 결승에서 샤라포바는 좌우 코트 구석을 찌른 할렙에 고전하는 듯 했지만 적절하게 방어해내며 3시간 2분 사투의 승자가 될 수 있었다. 물론 운도 따랐다. 샤라포바는 결승까지 오는 동안 세계 랭킹 10위 이내의 선수를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았고, 최강자 세레나 윌리엄스가 조기 탈락하는 행운까지 겹쳤다.
한편, 샤라포바는 오는 23일 개막하는 윔블던에서 10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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