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경기감각 박주영…그래도 러시아전 선발?

최전방 원톱 공격수 출전했지만 부진한 경기력

후반 이근호 투입됐을 때 오히려 창의적 공격작업

박주영은 가나전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 연합뉴스

2경기 연속 박주영을 위한 무대가 마련됐지만 기대했던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0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조르당 아예우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등 0-4 대패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한국과 가나 모두 베스트 11을 가동했다. 하지만 가나는 이미 완성된 전력을 최종 점검하는 모습이었고, 홍명보호는 뚜렷한 전략 전술 없이 장점보다 단점만 부각된 경기력을 선보이고 말았다.

무엇보다 박주영을 앞세운 공격진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이날 박주영은 선발로 출전해 후반 19분까지 64분을 소화했지만 골은커녕 동료 선수들과의 연계플레이도 좋지 않았다. 또한 볼이 없을 때의 움직임도 실망스러운 수준이라 대표팀의 공격 전개 작업이 단순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실전 경기감각 부족의 약점을 드러낸 셈이 되고 말았다.

사실 박주영은 최종엔트리 발탁 전부터 홍명보 감독의 총애를 받아왔다. 봉와직염 부상으로 귀국, 아예 대표팀 내에서 관리를 받았으며, 홍 감독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보장받는 선수들을 발탁하겠다”는 자신의 원칙을 져버리고 박주영을 엔트리에 합류시켰다.

모든 것은 결과로 말하겠는 홍 감독의 입장이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특히 이번 가나전에서는 박주영이 있고 없고에 따라 경기력이 극명히 엇갈리는 모습이다. 대표팀은 박주영 대신 투입된 이근호가 최전방에 섰을 때 오히려 더 창의적인 공격작업이 이뤄졌다.

대부분의 팀들이 모든 준비를 마치고 브라질에 입성하는 가운데 홍명보호는 아직까지도 베스트11 구성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8일 뒤 러시아와의 첫 경기서 깊은 부진에 빠진 박주영이 다시 한 번 선발 기회를 얻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