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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클레이, 확인한 건 절망뿐 ‘떠날 때 됐나’


입력 2014.06.11 09:17 수정 2014.06.11 09:19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10일 선발 맞대결서 나란히 최악 투구

1군 잔류할 기량도 투지도 실종

극심한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김병현(왼쪽)과 클레이. ⓒ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마치 올해 최악의 투수를 가리는 오디션 같았다.

'위기의 두 남자' 김병현(35·KIA 타이거즈)과 케일럽 클레이(26·한화 이글스)가 벼랑 끝 선발 맞대결에서 나란히 대량 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졌다.

1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에서 김병현은 2.2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7실점(6자책), 클레이는 1.1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사구 6실점으로 두들겨 맞았다.

선발 투수들이 뭇매를 맞으니 경기는 초반부터 난타전으로 흐를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활발한 양 팀 타선 덕에 두 투수 모두 패전을 면한 게 불행 중 다행이었다. 한화는 경기 종반인 8-9회에만 7점을 뽑아내며 KIA에 16-15 역전승을 거뒀다.

어느 정도는 예상된 결과였다. 김병현과 클레이 모두 최근 극도로 부진한 피칭을 보이며 제몫을 하지 못했다. 김병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무대 4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4.73을 기록 중이었다. 총 3.2이닝 동안 8피안타로 6실점을 허용했다. 넥센에서 KIA로 이적한 이후 퓨처스리그에서조차 1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8.85로 부진했던 김병현을 1군에 올린 것부터가 무리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김병현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했다. 마운드가 붕괴된 팀 사정도 있었지만 김병현의 경험을 믿고 1군에서 꾸준히 구위를 가다듬으면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걸었다.

선발 전환은 선동열 감독의 마지막 고육책이었다.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았다. 4~5이닝만이라도 어느 정도 버텨주며 가능성을 보여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희망고문일 뿐이었다.

타선이 2회까지 8점을 뽑아주며 8-1, 7점차의 넉넉한 리드를 잡아줬지만 타자 일순하는 3회를 버티지 못하고 3안타 3볼넷으로 무너졌다. 제구는 여전히 엉망이었고 주자라도 나가 있을 때는 더욱 심해졌다. 직구 구속도 140Km대 초반으로 타자를 압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클레이는 이미 5월부터 퇴출설이 돌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7.22로 9개 구단 외국인 투수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38.2이닝 동안 무려 55피안타로 34실점(31자책)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클레이의 마지막 기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클레이는 의욕도 투지도 없어 보였다. 거듭된 우천 연기로 12일을 쉬고 올라온 등판이었지만 투구에서는 아무런 위력을 느낄 수 없었다. 1회부터 신종길에 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준 클레이는 2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안타 4개를 연속해서 얻어맞았다. 참다못한 김응용 감독은 클레이를 곧장 강판시켰다. 올 시즌 5번째 5회 이전 조기 강판이었다. 투구수는 클레이가 50개, 김병현은 51개에 불과했다.

두 투수에게 확인한 것은 오로지 하나 절망뿐이었다. 김병현은 현재 더 이상 1군에 머물만한 기량도 자세도 돼있지 않았다. 클레이는 퇴출 이외에는 답이 없어 보인다. 두 팀 모두 마운드 사정이 좋지 않지만, 더 이상의 미련은 불필요하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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