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조련' 자케로니…일본 야망 이룰까
남아공월드컵 직후 자케로니 체제로 4년 단련
아시아팀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최근 많은 실점 주목
아시아 4개팀 가운데 가장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이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일본(FIFA랭킹 46위)은 15일(한국시각) 브라질 헤시피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C조 조별리그 첫 경기 코트디부아르(FIFA랭킹 23위)전을 치른다.
C조는 일본과 코트디부아르 외에 시드국 콜롬비아와 개성이 강한 그리스와 코트디부아르 등이 포진해 대혼전을 예고한다. 하지만 일본은 스페인-네덜란드-브라질-아르헨티나 등 유럽과 남미를 대표하는 전통의 축구 강국들은 피했다. 일각에서는 C조를 월드컵 조별리그 가운데 최상의 조 편성으로 꼽기도 한다.
일본은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후임으로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을 임명, 발 빠르게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해왔고 이제 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강점은 남아공월드컵 이후 자케로니 감독을 믿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점이다. 간혹 전술이나 지도력에 문제가 있다는 언론의 질타가 있긴 했지만 일본축구협회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케로니 감독에게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자케로니 감독은 2011년 카타르서 열렸던 아시안컵 본선에서 무패(4승2무)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해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일찌감치 브라질을 경험했다. 비록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3전 전패(9실점)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브라질월드컵에서 파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아시아 팀으로 꼽힌다.
일본은 지난해 11월부터 치른 A매치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유럽 강호 네덜란드에 2-2로 비겼던 일본은 브뤼셀에서 열린 벨기에와 원정 평가전에서 3-2로 승리하는 대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뉴질랜드, 키프러스, 코스타리카, 잠비아 등을 맞이해 4전 전승을 거두며 최근 6경기 무패(5승1무)를 달리고 있다.
혼다 게이스케(28·AC 밀란)와 가가와 신지(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였던 오카자키 신지(28·마인츠05)가 이끄는 공격력은 일본 역대 대표팀 최고를 자랑한다. 경험이 풍부한 엔도 야스히토(34·감바 오사카)와 기요타케 히로시(25), 하세베 마코토(30·이상 뉘른베르크) 등이 포진한 허리 라인도 수준급이다.
그러나 최근 실점이 많은 것이 문제다. 올해 치른 A매치 4경기에서 6골을 잃었다. 특히, 7일 잠비아전에서 무려 3골을 내주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자케로니 감독은 "실점이 없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실점이 있으면 그만큼 더 넣으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세계적인 강호가 모두 출전하는 FIFA 월드컵에서 수비가 안정되지 못하다면 좋은 성적을 올리기는 어렵다.
일본이 남아공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던 것도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2골만 내주고 파라과이와 16강전에서도 연장 전후반 포함 120분 동안 0-0으로 비기는 강력한 수비라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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