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으로부터 전달받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볼리비아에서 마약 원료인 코카잎이 든 생일 케이크를 선물받았다.
13일(현지시간) 개발도상국 그룹 G77 정상회의 참석차 볼리비아 동부 도시 산타크루스 데 라 시에라를 찾은 반 총장은 70세 생일을 맞았다.
이에 코카 재배농 출신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반 총장을 환영하는 행사에서 코카잎 가루를 넣어 만든 케이크를 선물했다.
이날 행사에서 반 총장은 볼리비아 전통 밀짚모자와 꽃 목걸이를 하고 나타났고 주민들은 전통춤과 노래로 반 총장을 환영했다.
이어 어린이 합창단이 영어와 스페인어, 현지 부족 언어로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반 총장의 사진이 담긴 커다란 코카잎 케이크가 등장했다. 반 총장은 촛불을 불어 끈 뒤 손을 들어 감사를 표했다.
반 총장은 "볼리비아 국민은 대담함과 위대한 지혜를 가졌으며 수천년 동안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왔다"고 화답했지만 공개적으로 코카잎 케이크를 맛보지는 않았다.
마약 코카인의 원료가 되는 코카는 1961년 체결된 마약에 관한 유엔 협약에 향정신성 식물로 규정돼 국제사회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특히 코카잎을 식용 등으로 널리 쓰는 볼리비아는 이에 반발해 2011년 협약에서 탈퇴했다가 유엔이 코카잎을 씹는 전통을 인정하자 지난해 초 재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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