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떨군 기성용 "더 성장하겠다" 반복하다 '울컥'
"최선 다했지만 부족함 느꼈다"
4년후 선전 다짐하며 끝내 '눈물'
떨리는 목소리의 기성용은 인터뷰 내내 떨군 고개를 들지 못했고, 인터뷰가 끝난 후에는 죄인마냥 황급히 자리를 떴다.
기성용이 미드필더로 활약한 한국은 27일(한국시각)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해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기성용은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를에서 “4년 동안 준비해서 다음 월드컵에는 더 좋은 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기에 후회는 없지만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선수들이 오늘을 잊지 않고 소속팀에서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터뷰에서 기성용은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 채 “더 좋은 팀으로 성장하겠다”는 말을 다짐하듯 몇 번이나 반복했다. 인터뷰 가운데 목이 메여 말을 잊지 못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기성용은 중원싸움에서 투지를 발휘하며 상대에 압박을 가했으며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이며 공격에서도 제 역할을 해냈다. 그는 중거리 슈팅 3차례, 패스 성공률 90%, 뛴 거리 11.46km 등 기록에서도 본인의 활약을 입증했다.
그러나 그라운드를 전방위로 뛰어다니며 고군분투했던 기성용은 결국 16강 문턱에서 좌절,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눈물을 쏟고 말았다.
한편, 이날 경기가 종료된 후 손흥민, 이근호 등 한국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패배의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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