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번트 대신 강공 내 판단, 감독 꾸중 들었다”
2회 무사 1·2루 찬스서 강공 선택 ‘깜짝’
대량 득점 기회 무산 아쉬움 남겨
투수 타격과 외야 수비의 미묘한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류현진(27·LA 다저스)이 2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피안타 7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이 1-3으로 패하면서 시즌 4패째(9승)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12로 조금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는 양 팀 선발투수의 타격에서 미묘한 차이가 났다. 류현진이 2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무리하게 강공을 펼치다 아웃돼 대량득점 기회를 날린 반면, 상대 선발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즈에게 안타 2개를 허용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류현진은 “(투수한테 맞은 안타) 2개가 다 선두타자였고 두 번 모두 위기로 이어졌고, 한번은 실점의 빌미가 됐다”면서 동점 홈런보다 더 아쉬웠다고 자책했다.
또 번트 대신 강공을 선택한 것에 대해 “감독 사인이 아니라 내 판단이었다”며 “돈 매팅리 감독의 꾸중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팅리 감독은 이 같은 실수에도 류현진의 투구를 극찬했다. 매팅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류현진은 잘 던졌다. 늘 한결같고 기복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늘 그렇듯이 오늘도 구속의 완급 조절과 제구가 잘 된 좋은 투구를 해줬다. 등판할 때마다 선발 투수의 역할을 해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승점을 내주게 된 2루타 상황이 이날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이다. 중견수와 우익수가 사인만 맞았다면 얼마든지 잡을 수 있는 공이었기 때문. 이에 대해 매팅리 감독은 “중견수와 우익수가 전력 질주하던 상황이라 누가 잡을지 의사소통하기에는 무리였다”면서도 “중견수가 잡았어야 할 공”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류현진은 내달 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10승에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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