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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께 죄송” 고개 숙인 홍명보…거취 결정은 유보


입력 2014.06.30 10:44 수정 2014.07.02 21:40        데일리안 스포츠 = 이한철 기자

1무 2패 초라한 성적 남기고 30일 귀국

엿 세례 굴욕 속 “좋은 선택 하겠다” 밝혀

홍명보 감독이 선수단을 이끌고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 2패, 최하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채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축구는 이번 월드컵에서 16년 만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데다 의리축구 논란에 휩싸이면서 비난 여론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실제로 이날 귀국 현장에는 환호성보다는 원성의 소리가 높았다. 심지어 일부 팬들은 엿을 던지며 격렬하게 항의하기도 해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을 당혹케 했다.

무엇보다 홍명보 감독의 거취가 이날 귀국 현장에서 최대 관심사였다. 2015 아시안컵까지 임기를 보장받았지만, 월드컵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홍명보 감독은 일단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홍명보 감독은 “국민들이 선수들한테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우리 팀이 성공하지는 못했다”면서 “선수들에게는 이번 대회가 꼭 실패만 남은 대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퇴 의사를 묻는 질문이 쏟아지자 홍명보 감독은 “장시간 비행기으로 정신이 없다”면서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아니다. 가장 좋은 선택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함께 귀국한 선수들은 어수선한 분위기에 엿 세례까지 받으면서 대체로 침울한 표정을 지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또 ‘한국 축구는 죽었다’는 플래카드까지 내걸려 현장의 분위기는 더욱 험악했다.

주장 구자철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대한 중압감이 컸고, 책임감을 느꼈지만 목표를 못 이뤄 너무 아쉽다”고 귀국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은 별다른 행사 없이 곧바로 해산했으며, 선수들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후반기 일정을 준비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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