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 "살인지사 한 적 없다" 혐의 부인하지만...
김형식 현직 서울시의원이 5억 빚 독촉에 시달리다 10년지기 친구를 이용해 청부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9일 김 의원이 지난 3월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에서 발생한 '재력가 살인사건' 송모 씨 피살 사건에 연루됐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피해자 송씨가 '빌려준 돈을 갚지 않으면 6·4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라고 협박하자 친구 팽모씨에게 범행 도구를 직접 제공하며 살인을 청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채무 관계에 있는 수천억대 재력가 송씨를 살해하도록 사주한 김 의원을 구속했다고 밝혔고 송 씨를 살해한 팽씨도 함께 구속했다.
특히 김 의원은 범행비용으로 팽씨에게 1300만원을 지급했고 범행에 쓰일 손도끼와 전기충격기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팽씨는 지난 3월 3일 오전 0시 40분 강서구 내발산동의 송씨 소유 건물에서 송씨의 머리 등을 둔기로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팽씨는 범행 후 3일만에 중국으로 도피했지만 두 달여 만에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팽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형식 의원이 7000만원가량 되는 빚을 탕감해주겠다며 범행을 교사했다고 진술했다. 또 구금돼 있던 중국 구치소에서 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체포 사실을 알렸지만 김 의원은 "네가 한국에 들어오면 난 끝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김 의원을 살인교사 혐의로 지난 24일 체포하고 26일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구속한 뒤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형식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었지만 경찰에 체포된 뒤 탈당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살인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