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 “퐈이야” 조롱에도 흔들림 없는 멘탈
서울과의 원정경기서 킥 할때마다 '퐈이야' 구호
"야유보다는 격려로 생각하며 뛰었다" 소감 밝혀
축구대표팀 수문장 정성룡(29·수원)이 국가대표다운 멘탈을 선보였다.
정성룡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슈퍼매치에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월드컵 이후 첫 경기였다.
하지만 정성룡은 경기 내내 당황스러울 법한 일을 겪었다. 그가 골킥을 할 때마다 서울 서포터들은 “퐈이야”라고 외쳤던 것.
앞서 정성룡은 월드컵 조별리그서 탈락한 뒤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퐈이야’ 글귀가 들어간 글을 SNS에 올렸다. 이에 축구팬들은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따라서 이날 서울과의 경기에서 나온 관중석의 외침도 비아냥거림으로 들리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성룡은 굳건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킥을 할 때마다 '퐈이아'라는 함성이 들리더라. 그런 소리를 야유보다는 격려로 생각하며 뛰었다”며 “그라운드에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각오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성룡은 이날 수차례 선방쇼를 펼치는 등 월드컵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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