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야경꾼 일지', 귀신잡는 조선판 '어벤져스' 납시오


입력 2014.08.04 08:59 수정 2014.08.04 09:08        부수정 기자

조선시대 야경꾼 소재로 한 판타지 로맨스 활극

정일우·정윤호·고성희·서예지 등 청춘스타 출연

MBC 새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귀신을 부정하는 자와 귀신을 이용하려는 자, 귀신을 물리치려는 자 등 세 개의 세력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 활극이다. ⓒ MBC

찌는 듯한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한국판 '고스트 버스터즈'가 안방극장에 출격한다.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주니퍼홀에서는 배우 정일우 고성희 정윤호 서예지 등이 참석한 가운데 MBC 새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야경꾼 일지'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귀신을 부정하는 자와 귀신을 이용하려는 자, 귀신을 물리치려는 자 등 세 개의 세력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 활극이다. 이주환 윤지훈 PD가 공동 연출하고, 유동윤 방지영 김선희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다.

야경꾼과 귀신을 소재로 한만큼 판타지 요소를 두루 갖춘 게 특징이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CG)과 강렬한 액션신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MBC '주몽' '신돈' 등 사극에 강한 이주환 PD는 "여름 시즌에 방영되는 공포물이나 액션물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작품의 주제는 사랑과 욕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PD는 인물들이 귀신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캐릭터를 분류했다.

"인간의 모든 일은 욕망에서 비롯됩니다. 어찌 보면 귀신이란 강렬하고도 뒤틀린 인간의 원초적 욕망의 다른 표현일 거예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주치게 되는 소외된 자를 귀신이라고 생각했어요. 소외된 자를 보듬으려는 사람, 이용하려는 사람, 그리고 애써 부정하려는 사람들을 주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요즘 조선시대를 그린 드라마가 많아서 시청자들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거라 생각했다"며 "조선시대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드라마를 접하면 몰입도가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야경꾼 일지'는 청춘스타 네 명이 이끈다. 주인공 이린 역은 정일우가 맡는다. 사극 출연은 MBC '해를 품은
달'(2012)과 '일지매'(2009)에 이어 세 번째다.

이린은 귀신을 보는 능력이 생겨 야경꾼이 된 후 불량 왕자에서 적통 왕자로 거듭나는 캐릭터다. 매력적인 외모와 남다른 패션 센스를 갖춘 조선 최고의 풍류남으로 어릴 적 궁을 나와 홀로 외롭게 자란 남다른 상처를 간직했다.

백두산 소녀 도하(고성희)와 함께 귀신을 퇴치하면서 백성들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진짜 왕자로 성장해간다.

MBC 새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귀신을 부정하는 자와 귀신을 이용하려는 자, 귀신을 물리치려는 자 등 세 개의 세력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 활극이다. ⓒ MBC

"귀신부터 조선의 모든 여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린"이라고 배역을 소개한 정일우는 "'야경꾼 일지'는 개인적으로 욕심이 났던 작품"이라며 "인기를 끌었던 '해를 품은 달'과 비교해본 적은 없다. 그만큼 매력적인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사극의 장점에 대해서는 "사극은 '하오체'가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현대극에서 연기할 때보다 눈빛과 표정 등에 더 신경 쓰게 된다. 한복이 잘 어울린다는 칭찬도 들어서 기분 좋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이린을 호위하는 조선 최고의 무관 무석은 가수 겸 연기자 정윤호가 연기한다. 무석은 최고의 도력을 지닌 야경꾼만이 쓸 수 있다는 사안검을 손에 쥐고, 임금과 왕실을 귀신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야경꾼이 된다. 이후 도하(고성희)를 두고 이린과 대립한다.

정윤호는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도전하고 싶었다"며 "작품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실 정윤호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SBS '마왕'(2013)과 MBC '맨땅에 헤딩'(2009)에 출연한 바 있지만 '발연기'라는 혹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야경꾼 일지'는 부정적인 평가를 떨칠 좋은 기회다.

정윤호는 "이번 작품에서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겠다"며 "믿고 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드라마의 꽃 여주인공으로는 신예 고성희와 서예지가 나선다. 올 초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에 출연한 고성희는 단숨에 주역을 꿰차는 행운을 얻게 됐다.

고성희는 극 중 백두산 정기를 지키는 마고족의 후계자로 따뜻한 심성을 가진 여성 도하를 연기한다. 도하는 마고족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지고 야경꾼을 찾기 위해 한양에 왔다가 불같은 이린과 얼음 같은 무석을 만나게 된다. 이후 이들과 함께 조선의 밤을 지키는 야경꾼으로 성장한다.

고성희는 "선배들과 좋은 작품을 하게 돼 벅찼고, 한 편으로는 부담감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 이런 행운을 받아도 되나 고민하기도 했는데 행복하게 연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tvN 시트콤 '감자별 2013QR3'에서 왈가닥 노수영으로 분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서예지는 지상파에 처음 입성했다.

서예지는 극 중 조정의 실권자이자 박수종의 딸 박수련을 연기한다. 수련은 겉으로 보기에는 현모양처인 듯하지만 자존심이 세고 권력욕이 강한 여성으로 이린의 부인이 되기 위해 눈엣가시인 도하를 괴롭힌다.

"부담감이 꽤 크다"고 말문을 연 서예지는 "목소리가 저음이라 사극과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흥수, 최원영, 고창석, 이재용, 김성오, 윤태영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도 출연해 청춘스타들을 받쳐 준다. 이들은 다양한 캐릭터로 이야기를 흥미롭게 구성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귀신과 야경꾼을 바탕으로 한 로맨스라는 점이 신선하다.

윤태영은 "'태왕사신기' 보다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고 했고, 이 PD는 "모든 캐릭터가 흥미진진하다.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4일 오후 10시 첫 방송.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