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대책위 “김기춘, 유정복 청문회 출석”
기자회견서 "여야 모두 진상규명한다는 국조 취지에 벗어나는 주장 말길"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4일, 여야의 이견으로 합의되지 않고 있는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의 청문회 증인 채택과 관련,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 비서관, 유정복 인천시장의 참석을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와 희생자 실종사 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사람들은 모두 증인이 돼야 한다”며 김 실장과 정 비서관, 유 시장의 출석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김 비서실장의 경우 대통령에 대한 청와대의 역할을 총괄하는 분”이라며 “사고 당시 청와대의 적절한 대응에 대한 의혹이 나오고 있기에 분명한 진상규명을 위해 다시 한 번 청문회 증인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정 비서관의 경우 사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된 부분을 밝힐 수 있는 분으로 생각된다”며 “참사 당시 대통령께서 어디서 뭘 하셨는지에 관한 것은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한 “유 시장은 전 안전행정부 장관으로 안행부의 체계와 재난을 관리하는 체계를 설계한 분으로 알고 있다”며 “참사 초기 정부의 우왕좌왕하던 모습의 이유를 충분히 말씀해 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대책위는 “이것은 새누리당에 대한 공격이 아니며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편들기도 아니다”라며 “부디 여야 모두 진상을 규명한다는 국정조사의 원래 취지에 벗어나는 주장과 행동을 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청문회 무산은 야당의 정치공세 탓…진정성 있는 변화 기대”
앞서 세월호 국조특위 여야 간사는 청문회에 세울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수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4일부터 8일까지 진행 예정이었던 청문회 개최가 무산됐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사고 직후의 박 대통령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는 김 비서실장과 정 비서관 그리고 전 안행부 장관인 유 시장의 출석을 줄곧 요구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의 주장을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실장의 경우 이미 기관보고에 참석해 충분한 설명을 했고 정 비서관의 경우 청와대 제1부속실 비서관의 청문회 증인 출석의 전례가 없다는 것이 새누리당 측의 지적이다.
또한 새누리당 측은 전 안행부 장관을 불러야 한다면 유병언이 경영권을 회복했을 당시 참여정부의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 역시 불러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원칙과 진정성 있는 변화를 요구하며 새누리당도 생산적인 고민을 하겠다”면서 “여야 간의 협상을 재개시켜 빨리 세월호 정국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문제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 야당과 협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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