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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8위' 대롱대롱 롯데, 무늬만 4위


입력 2014.08.19 10:59 수정 2014.08.19 11:01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후반기 장기 부진 속 8위와도 2경기 차

주축들 이탈로 아슬아슬한 균형 지탱도 어려워

김시진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4위 수성의 최대 고비에 직면했다.

최근 3연패 부진에 빠져있는 롯데는 5위 두산과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2리 앞선(롯데-0.459, 두산-0.457) 위태로운 4위다. 그 뒤로 LG, KIA 등도 추격권에 있다. 4위 롯데부터 8위 SK까지 승차가 고작 2게임. 무늬는 4위지만 자칫 8위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다.

롯데는 6월 20일 이후 줄곧 4위를 고수하고 있다. 전반기를 마칠 때만 해도 40승1무38패(승률 0.513)로 5위 두산에 3경기 앞섰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롯데는 5승13패에 그치며 추락했다. 8월 들어 2승9패에 그치고 있는 데다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5연패를 끊자마자 다시 3연패를 당했다. 이처럼 부진이 장기화되며 단숨에 중위권 판도를 안개 속으로 몰아넣었다.

사실 롯데가 아슬아슬하게 4위를 지키고 있는 것도 실력보다는 경쟁팀들의 동반부진 덕이다. 후반기 들어 어느 한 팀도 확실하게 치고 나가지 못하고 부진과 회복을 거듭하며 4강경쟁의 커트라인이 매우 낮아졌다. 포스트시즌 안정권에 접어든 1~3위 삼성, 넥센, NC를 제외하고 4위 이하는 모두 승률 4할대 이하에 그치고 있다. 역대 최저승률 4위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슬아슬한 균형마저도 이제는 지탱하기 어려운 흐름이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뼈아프다. 히메네스, 강민호, 강영식, 김성배, 정대현 등 많은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 등을 이유로 이탈했다. 하필이면 4강경쟁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너무 많은 선수들이 한꺼번에 빠지다보니 공백을 메우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믿었던 마운드의 붕괴가 뼈아프다. 롯데 마운드는 8월 팀 평균자책점 6.27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롯데의 구성상 선발투수들이 오랜 이닝을 버터야 하는데 현재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수가 없다. 장원준-송승준-유먼-옥스프링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모두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확실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정대현과 강영식이 빠진 불펜 역시 필승조 구분이 어려워진 상태다.

타선과 수비에도 문제가 많다. 안타는 꾸준히 때리고 있지만 찬스에서의 응집력이 아쉽다. 지난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롯데는 11안타를 뽑고 2득점, 17일에는 10안타로 4득점에 그쳤다. 반면 비슷한 안타수를 허용한 두산에는 2경기에서 16점을 내줬다. 중요한 고비에서 실책으로 비롯된 실점도 포함됐다. 롯데가 안 풀릴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김시진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전력누수는 어쩔 수 없다 해도 위기관리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시진 감독은 넥센 사령탑 시절 단 한 차례도 4강에 가지 못했다. 롯데 사령탑을 맡은 이후 지난해 포스트시즌 탈락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4강 진출의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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