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물 샤워' 김무성 "박 대통령도 참여했으면..."
연찬회서 얼음물 두통을...다음 순서로 박지원-김기춘-김동만 지명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2일 루게릭병 치료법 개발을 위한 모금운동인 ‘아이스 버킷 첼린지’ 운동에 동참한 뒤 최근 지목을 받은 박근혜 대통령의 동참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2014년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루게릭 환자 여러분 힘내시기를 바란다”며 스스로 얼음물 두통을 뒤집어썼다. 한통은 본인이 직접, 한통은 뒤에서 지켜보던 김성태-김영우 의원이 기습적으로 끼얹었다.
그는 다음 순서로는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목했다.
김 대표는 박 의원을 향해 “찬물 뒤집어쓰고 정신을 차려서 당내 강경파들을 좀 잘 설득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으며, 김 비서실장에게는 “너무 경직돼 있다. 찬물을 맞고 좀 더 유연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가 박 의원과 김 비서실장의 이름을 언급하는 순간 주변에서는 웃음소리와 함께 “대박”이라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김 대표는 김 위원장을 지목한 이유에 대해서는 “노사정위원회를 떠났던 한국노총이 다시 복귀하는 큰 결단을 내려줬다”며 “이것은 존경의 뜻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도 얼음물 샤워에 동참해주기를 요구했다. 그는 얼음물을 뒤집어 쓴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참여하시면 우리 국민이 얼마나 시원하고 재미있겠는가”라며 “참여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3인조 록밴드 로열파이럿츠는 최근 동북아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한다며 박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아베 일본 총리를 도전자로 지명했지만, 박 대통령은 현재까지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비행기 이코노미석 이용 등 혁신 위해 나부터 작은 실천하겠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연찬회 인사말에서 “나부터 혁신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작은 실천부터 하겠다”며 △출판기념회 금지 △비행기 이코노미석 이용 △법인카드 사용내역 공개 등을 약속했다.
그는 “그동안 정치권이 과도한 음주문화 때문에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 나는 절주를 시작한지 석달 됐는데 체중이 6㎏ 빠졌다”면서 “고비용 정치구조를 바꿔야 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당에 지원되는 국고보조금을 아껴쓰겠다. 나에게 지급된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전부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 대표 명의의 축하 화환과 조화도 줄이고, 앞으로 책을 내더라도 출판기념회를 하지 않겠다”며 “의원 외교를 나갈 때 비행기도 이코노미석을 이용해야 한다. 차량도 에쿠스에서 카니발로 바꿨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간 당에서 나온 혁신안만 제대로 실천했어도 세계 최고의 선진정치가 됐을 것”이라면서 “결국 말만하고 실천하지 않았는데 커다란 거짓말이 아닌 작은 실천에 방점을 두고 당의 혁신이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작은 혁신은 대한민국 국가혁신의 출발점이자 국민 대통합의 시작이고, 향후 총선·대선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솔선수범과 언행일치, 소통강화를 통한 혁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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