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팀 출신의 미드필더 가가와 신지(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설이 또다시 거론되고 있다. 이번에는 소문만으로 끝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가장 유력한 대상은 친정팀이자 유럽무대에서의 성공을 열어준 독일 도르트문트다.
가가와는 지난 2010년 일본 세레소 오사카에서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며 두 시즌동안 71경기 29골의 맹활약을 펼쳤다. 2011-12시즌 도르트문트의 정규리그 2년 연속 우승주역이기도 했다.
가가와는 도르트문트에서의 월드 클래스급 활약을 바탕으로 2012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눈에 띄어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했으나 ‘제2의 박지성’이 되지는 못했다. 부임 첫 해 노리치시티 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EPL 우승을 맛보기도 했지만, 대체로 꾸준하지 못하고 기복이 심했다.
영입을 주도했던 퍼거슨 감독이 은퇴하면서 가가와의 입지는 급속히 줄어들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에 이어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루이스 판 할 감독도 가가와의 활용도를 찾지 못했다. 잦은 공백과 들쭉날쭉한 출전기회가 이어지며 경기력은 급속히 떨어졌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가가와의 패착은 처음부터 자신과 맞지 않은 팀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가가와의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그런데 맨유에서는 가가와가 활약할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최전방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터줏대감 웨인 루니가 있었고 지난 시즌부터는 후안 마타도 가세했다. 모두 가가와가 넘기에는 어려운 상대들이었다.
판 할 감독은 가가와를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방법도 강구했으나 팀 훈련과 평가전에서 만족할만한 기량을 증명하지 못했다. 박지성이 맨유 입단 시 윙어로 영입되었지만 상황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넘나들며 뛰어난 전술적 유연성을 보여준 것과 대비된다.
가가와의 플레이스타일이 EPL 자체와 맞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분데스리가보다 더 거칠고 템포가 빠른 EPL에서 가가와는 상대 선수들의 끊임없이 압박과 몸싸움에 적응하지 못하여 힘겨워했다.
최근 리그 개막 이후 초반 부진에 빠져있는 판 할 감독은 극약처방으로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새로운 전술에 대한 적응이 더딘 일부 선수들을 방출하며 팀 개편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가가와도 판 할 감독의 살생부에 포함되었다는 전망이다.
유럽 현지에서는 가가와의 도르트문트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최근 주축 선수들의 잇단 전력누수가 시달리고 있는 도르트문트는 이미 분데스리가에서 검증된 가가와를 다시 데려와 전력을 메우겠다는 복안이다. 가가와 역시 분위기가 익숙하고 자신에 대한 활용법을 잘 알고 있는 위르겐 클롭 감독 하에서 부활을 노리는 게 더 설득력이 있다. 완전 복귀냐 임대이적이냐를 놓고 가가와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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