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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폭행·협박…연예계 '잔인한 9월'


입력 2014.09.04 08:40 수정 2014.09.12 11:16        부수정 기자

한류스타 이병헌·김현중 각종 사건 연루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은비 교통사고로 숨져

지난달 한류스타 김현중이 폭행 혐의로 피소된 데 이어 배우 이병헌이 1일 협박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3일에는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 멤버 은비가 교통사고로 사망해 연예계가 잔인한 9월을 보내고 있다. ⓒ 데일리안 DB

충격의 연속이다. 연예계가 스타들의 사건·사고로 얼룩지고 있다.

우선 가장 먼저 터진 사건은 아이돌그룹 SS501 출신 연기자 김현중의 피소 소식이었다. 지난달 20일 김현중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A씨는 김현중에게 상습 폭행을 당했다며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A씨는 고소장을 통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폭행을 당해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은 같은 달 22일 언론을 통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믿어지지 않는다"며 김현중에게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서로 몸싸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언론에 나온 것처럼 2개월간 상습적인 폭행이나 수차례에 걸친 구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A씨가 주장한 갈비뼈 골절은 예전에 두 사람이 장난을 치던 과정에서 다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태국 일정을 마친 후 귀국한 김현중은 지난 2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석해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그는 "말다툼 중 감정이 격해져 한 차례 때린 것은 맞다"며 혐의를 일부 일정하면서도 "나머지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에는 톱스타 이병헌이 협박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줬다. 2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병헌에게 거액의 금품을 요구하며 협박한 혐의(공갈미수)로 A씨(21·여)와 B씨(25·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튿날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김승주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소명되는 범죄 혐의가 중대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A씨와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 이병헌과 얘기를 나눈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촬영했다. 이후 지난달 이병헌에게 50억원을 주지 않으면 촬영한 장면을 인터넷상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병헌은 같은 달 28일 소속사 측에 협박 사실을 알렸고, 협박범들은 1일 새벽 검거됐다.

경찰은 문제의 장면이 담긴 A씨와 B씨의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병헌을 협박하고 금품을 요구한 사실을 인정했으며 B씨도 혐의 사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결과 이들 중 A씨는 최근 데뷔한 걸그룹 글램 멤버 다희(본명 김다희)인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줬다.

이병헌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건은 많은 대중이 유명 연예인의 평소 모습을 궁금해한다는 점을 악용한 악질적인 범죄"라며 "피의자들은 사전에 범행 후 도주를 위해 유럽여행권을 미리 구입하는 등 치밀하게 모의해 금품을 갈취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 영화 '내부자들'을 촬영 중인 이병헌은 이번 사건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동료 이민정과 결혼해 한 달 전 결혼 1주년을 맞은 신혼이기에 충격은 더욱 크다.

이병헌은 추측성 루머들로 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소속사 측은 전했다.

이병헌 협박 사건이 잠잠해지기도 전에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 멤버가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 멤버 은비가 교통사고로 3일 숨졌다. ⓒ 레이디스 코드_일광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경찰에 따르면 3일 오전 1시 20분께 경기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신갈분기점 부근에서 레이디스 코드가 탄 승합차가 방호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은비가 숨지고 함께 차에 타고 있던 다른 멤버와 관계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 중 권리세는 수원의 한 대학병원에서 장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고 입원한 상태다. 멤버 이소정 또한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니, 애슐리 등 다른 멤버 2명과 함께 탑승하고 있던 매니저, 스타일리스트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경찰은 승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 다친 상태라 조사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소속사 직원들 역시 큰 충격에 빠져있는 상태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겨있다"며 "팬들과 모든 분께 죄송한 말씀을 드리며 멤버들이 빨리 쾌차하기를 함께 기도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갑작스런 비보에 동료 연예인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2AM 조권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너무 마음이 아픈 소식입니다. 꽃다운 나이에 이제 시작인데...마음 속으로 언제나 기도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걸스데이 소진도 트위터를 통해 "레이디스 코드 은비 양,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권리세 양도 꼭 무사하길 기도해요"라고 말했다.

슈퍼주니어 규현은 "남일 같지가 않다. 함께 기도해주세요. 치료 중인 멤버들 좋은 소식 들리길 바랍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고인과 사돈지간인 김성준 SBS 앵커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미래를 엿보여주고 용기를 선물하려고 했던 한 어린아이다. 그 아이가 한창 꿈을 펼치기 시작하려던 순간에 미래를 향한 달리기의 출발점 근처에서 엉뚱한 사고로 더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됐다는 사실이 고통스럽다"고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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