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킬러' 영입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스날도 공격수 보강에 성공했다.
아스날은 이적시장 종료 직전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부터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대니 웰벡(24)을 전격적으로 영입했다. 이적료는 1600만 파운드(약 269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아스날은 공격수 보강이 절실했다. 간판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가 발목 골절상으로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유망주로 분류되는 야야 사노고는 아스날 입단 이후 17경기 째 1골도 넣지 못하고 있고, 이적생 알렉시스 산체스는 최전방도 소화할 수 있지만 측면 공격에 더 최적화된 선수다.
선수 영입에 인색하기로 소문난 아르센 벵거 감독은 일부의 우려에도 남은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추가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레스터시티전 이후 아스날의 골 결정력 부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상황이 바뀌었다.
경쟁팀들의 전력보강도 아스날을 초조하게 만든 이유다. 라이벌 첼시가 영입한 스페인 국가대표 공격수 디에구 코스타는 올 시즌 벌써 4골을 터뜨리며 득점선두에 올라 있다. 리버풀은 AC밀란으로부터 이탈리아 국가대표 마리오 발로텔리를 보강하며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의 공백을 메웠다.
초반 주춤하고 있는 맨유마저 앙헬 디 마리아에 이어 라다멜 팔카오까지 임대 이적으로 영입하며 기존의 로빈 판 페르시-웨인 루니와 두터워진 공격진을 구축했다. 아스날도 물밑에서 공격수 영입을 검토해왔지만 우선순위로 점찍은 로익 레미(첼시)와 라다멜 팔카오를 모두 리그 경쟁 팀들에게 빼앗기며 다급해진 상황이었다.
웰벡은 이미 루니, 판 페르시와의 주전경쟁에서 밀린 데다 팔카오마저 새롭게 가세하며 입지가 크게 좁아진 상황이었다. 골 결정력은 아직 톱클래스라고 하기 어렵지만 뛰어난 운동능력과 연계플레이를 바탕으로 최전방과 측면까지 소화 가능하다. 풍부한 경험에도 아직 20대 중반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있다. 재능 있는 젊은 선수 육성을 선호하는 벵거 감독의 취향과도 맞는다.
하지만 아스날 입장에서 웰벡의 영입은 그저 임시방편으로 급한 불을 끈데 불과하다는 평가도 있다. 웰벡은 맨유 시절에도 다소 기복이 심했고 강팀들을 상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사노고보다는 즉시 전력감일지 몰라도, 코스타, 판 페르시, 팔카오, 에딘 제코,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 현재 EPL 정상급 공격수들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아스날 팬들이 원한 것은 최소한 지루 이상의 공격수였다. 아스날은 올 시즌 EPL 우승을 노려야 하는 팀이다. 하지만 현실은 유럽 정상급 공격수 영입에 실패하고, 결국 리그 최대 라이벌팀 유스 출신으로 경쟁에서도 밀려난 선수를 넘버2 공격수를 영입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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