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확인, 방사청 "개량형 장비로 40년 전 수준 아냐" 반박
세월호 참사 구조 당시 현장에 투입되지 못한 구조 전문함 통영함의 음파탐지기가 40년 전에 나온 제품과 비슷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감사결과가 나왔다.
19일 감사원이 지난 5~7월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등을 대상으로 '방산 제도 운영 및 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통영함의 핵심 수색 장비인 음파탐지기(사이드 스캔 소나)의 성능이 지난 1970년대에 건조된 평택함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감사원은 합동참모본부에서 요구한 작전요구성능(ROC)에 한참 못미치는 음파탐지기가 도입되게 됐는지를 놓고 방사청과 해군 등을 상대로 감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감사원은 방사청이 지난 2010년 통영함에 장착할 음파탐지기 기종 선정 당시 합동참모본부가 요구한 작전요구성능을 무단으로 변경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은 이와 관련 "합참과의 사전 협의가 없는 무단 변경은 있을 수 없다"며 "음파탐지기가 군의 요구 성능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해당 장비는 평택함 장비의 개량형으로 70년대 장비와는 엄연히 다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원가가 2억원, 혹은 수억원대로 알려진 해당 장비를 방사청이 40억원대에 구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감사원은 지난 5일 2009년 당시 방사청 함정사업부장으로 있으면서 통영함 음파탐지기 선정업무에 관여한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을 조사하기도 했다.
통영함은 천안함 피격 사건을 계기로 좌초된 함정을 구조하거나 침몰 함정의 탐색 및 인양 등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도입됐고 지난 2012년 9월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의 옥포조선소에서 진수됐다.
하지만 해군은 음파탐지기와 수중 무인탐사기 등 구조 관련 장비의 성능에 문제가 있다며 인수를 거부했고, 그 결과 정작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 통영함은 구조 및 수색 작업에 투입되지 못했다.
현재 추가 감사를 진행 중인 감사원은 장비의 가격 등 납품비리와 관련된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 조치를 취하는 한편 최종 감사 결과는 10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