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코앞서 새누리와 새정치련 '힘겨루기'만...
여야가 26일 본회의 개회와 관련해 오전 내내 논의를 시도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새누리당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본회의를 열겠다는 입장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당 단독으로 소집된 회의는 수용할 수 없다는 주장에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정의화 국회의장을 방문했다. 당초 이완구 원내대표가 오전 10시에 의장실을 방문하기로 했지만, 이 원내대표가 의장실 대변인 측에 “비공개 만남인데 취재진이 너무 많다”는 전화를 걸어 의장실에 오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약 20분 간 의장을 면담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26일 본회의 개최는 국회의장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사항 아닌가. 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야한다”며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새정치연합 측에서 ‘오는 28일 자당 의원총회를 열고 29일 본회의를 개회하자’는 안이 나온 것에 대해 “그건 원내대표 간 협의할 사항이다. 두 원내대표가 논의해서 합의를 본다면 못 받아들일 것 없다”고 답했다.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역시 김 대표보다 먼저 의장을 방문해 '일방적 본회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면담 직후 그는 ‘이날 법안처리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채 굳은 표정으로 의장실을 빠져나갔다.
앞서 이날 새정치연합이 자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완구 원내대표를 향해 “여야 만남을 하지 않으려고 살살 피해 다닌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이 원내대표가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원내대표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다만 김 대표가 본회의 연기의 전제 조건으로 '여야 원내대표 합의'를 언급한 가운데, 등을 돌렸던 두 원내대표가 30여분 후 다시 만나 점심 도시락을 주문해가며 회동 재개에 나선 만큼, 본회의 연기에 대한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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