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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우정’ 박태환·쑨양·하기노, 일본 언론만 삐딱?


입력 2014.09.28 11:32 수정 2014.09.28 18:3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대회 내내 멋진 승부, 그리고 격려와 축하 ‘훈훈’

일본 언론·누리꾼 유언비어 퍼뜨리며 흠집내기

박태환(왼쪽)과 쑨양을 비롯한 한중일 3국은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진한 우정을 나누고 있지만, 일본 언론과 누리꾼들은 삐딱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중국인은 일본을 좋아합니다. 단지 일본의 정책이 서운할 뿐입니다.”

장안의 화제인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 중인 중국 대표 장위안이 한 말이다. 일본의 정책 때문에 많은 아시아 국가가 힘들어 한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했다.

역사를 지울 수 없는 일본에는 ‘죄책감’과 ‘반발심’이 뒤섞여있다. 한국 아이돌을 만난 일본 팬들은 “(일본인을) 살갑게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힌다. 열에 아홉이 이런 행동을 보인다는 것은 과거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반대로 ‘반발심’을 가진 이들도 있다. 익명성이 보장된 일본의 일부 누리꾼과 일부 언론이 대표적이다. 반일 국가와 친일 국가를 설정한 뒤 마음의 문을 닫는다. 지금 일본 인터넷 게시판에선 인천 아시안게임 때리기로 뜨겁다.

한 누리꾼은 “일본의 국가 제창 때 한국 관중이 야유를 퍼부었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려 반한 감정을 조장했다. 그런가 하면 일본 언론은 “배드민턴에서 에어컨 바람으로 경기를 조작했다” “중국 수영대표 쑨양이 일본의 기미가요에 대해 귀에 거슬린다고 말했다”고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천 아시안게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사실이 아니다”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일본 수영대표 이리에 료스케(24)도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인천 대회를 통해 쑨양과 친구가 됐다. (쑨양의 발언은) 아마도 번역에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쑨양은 인간적인 친구다. 생일을 맞은 박태환에게 케이크를 선물했다. 또 일본 선수들과도 살갑게 지냈다. 일주일간 열린 한중일 수영 삼국지는 진한 우정을 나눴다.

자유형 200m에서 ‘만 20세’ 하기노 고스케가 깜짝 우승하자 박태환(3위)과 쑨양(2위)은 망연자실하기보다 결과를 인정하고 하기노의 손을 들어줬다. 400m에서 쑨양이 금메달을 따자 이번에는 박태환과 하기노가 쑨양에게 다가가 손을 맞잡았다.

박태환이 26일 혼계영 400m를 끝내자 쑨양이 달려와 박태환에게 대형 케이크와 자필 한글편지를 전달했다. 일본 선수들도 박태환 어깨를 두드리며 축하 인사를 보냈다. 한중일 선수들은 이렇게 친하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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