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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김무성과 나는 혁신의 경쟁 관계”


입력 2014.09.29 16:35 수정 2014.09.29 16:40        문대현 기자

나경원·원희룡 등 참석한 가운데 보수혁신특별위 1차 회의 열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보수혁신위원회 1차 회의에서 무언가 논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은 29일 김무성 대표와 여권 내 경쟁관계에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김 대표와 나는 혁신의 경쟁 관계”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수혁신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어떤 분들은 김 대표와 나 사이에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경쟁이 있다면 혁신의 경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경쟁 이전에 우리는 동지이자 친구이고 앞으로 함께 일을 해나갈 굳건한 협력자”라며 “늘 하나 돼 국민의 뜻을 받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가 현역 의원도 아니고 맡은 당직이 없기에 김 대표가 위원장이라는 생각을 갖고 혁신위를 이끌어 나가겠다”면서 “김 대표가 적극적으로 혁신위를 뒷받침해준다는 생각에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혁신위원들을 향해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 자리에 시간 내주고 참석해줘 잘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김 대표가 혁신위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주도록 박수 한 번 보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앞서 김 대표와 김 위원장은 혁신위가 출범하기 전부터 혁신의 전권을 놓고 삐그덕거린 경험이 있다.

지난 15일 위원장 직을 수락한 이후 김 위원장은 “혁신의 전권이 나에게 위임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김 대표는 “전권은 줄 수 없다”며 김 위원장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한 것.

당시 김 대표는 혁신위는 혁신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고 최종 결정권은 당 지도부에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최근까지 당 내에서는 혁신위원 구성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아 김 위원장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혁신위원 제안이 갔다는 소식에 “혁신위가 차기 대권주자들의 놀이터냐는 비아냥거림이 있다”며 혁신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도지사 경험이 있는 이인제 최고위원도 우려의 시선을 숨기지 못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홍문종·유기준 의원은 혁신위가 비박계 의원 위주로 구성된 것을 두고 공개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혁신위를 경계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전권 신경전’과 당 내에서 혁신위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비춰볼 때 김 대표와 김 위원장은 화합보다는 경쟁의 관계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졌다.

이런 상황에서의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본격적으로 혁신위가 시동을 건 만큼 당 내의 많은 잡음과 우려의 시선을 거둬들이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추진력을 얻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김무성 “보수와 혁신은 반대어…그만큼 우리는 절박”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존경하는 김 위원장을 삼고초려 끝에 모시게 됐다”며 “혁신위는 국민의 눈높이 수준을 뛰어 넘는 데까지 변해야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선 보수 세력이 계속 집권해야 한다고 우리들은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보수 우파가 이대로는 정권재창출의 보장이 안된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우리 혁신위는 우리가 살기위한 길을 찾는 것”이라며 “보수와 혁신은 어찌 보면 반대어인데 이렇게 조합한 것은 그만큼 우리는 절박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흔히들 보수는 부패해서 망하고 자기 세상만이 옳다는 생각으로 불통해 망한다는 말이 있다”며 “어찌 보면 새누리당의 현실이 그런 상황이라는 자각도 해본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혁신위는 오로지 국민만을 보고 국민을 위한 참된 정치가 복원되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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