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수용, 중국 건너뛰고 러시아서 최장 10박11일 일정
중국과 소원한 관계 입증...푸틴 만날까 관심
최근 유엔 총회에 참석했던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30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회담하는 것으로 방러 일정을 시작했다.
리수용은 러시아에서 10박11일간 머물 예정으로 외무상 임명 후 한 국가에서 최장기간 방문 일정을 잡았다.
앞서 유엔 총회 참석에 앞서 이미 이란을 방문한 리수용은 뉴욕을 떠나 아랍에미리트(UAE)를 경유해 러시아에 입국했다.
리수용과 세르게이 러시아 외무장관의 회담은 1일 오전 11시에 시작했으며, 두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간 정치 대화 활성화와 경제·통상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에 대해 논의하고 우크라이나 및 이라크의 핵개발 프로그램 문제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리수용은 모스크바에서 유리 트루트녜프 부총리 겸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 니콜라이 페도로프 농업부 장관,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 등 러시아 정부 인사들을 면담할 예정이다.
모스크바 일정을 마친 뒤에는 아무르주와 사할린주, 하바롭스크주, 연해주 등지를 찾아 현지 지방 정부와 의회 지도자들을 만난 뒤 10일 블라디보스톡에서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리수용이 중국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서 최근 소원해진 북중관계에 대한 불만 표시라는 분석과 함께 일종의 ‘반미 공조’를 과시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리수용이 이번에 푸틴의 방북을 성사시킬 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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