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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의 미래? 더 커진 '물음표'


입력 2014.10.02 16:12 수정 2014.10.02 22:06        남궁민관 기자

지난 1일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 비전 아래 공식출범

기존 틀 벗은 신규 사업에 기대감 고조 … 다음의 지원방식·물리적 조직통합 등 넘어야할 산도

최세훈(왼쪽),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가 1일 열린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다음카카오의 CI를 선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다음카카오가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이라는 비전을 앞세워 드디어 공식 출범했다.

앞서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5월 합병을 발표했으며 지난 4개월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합병 작업을 진행왔으며 1일 문화적, 조직적, 법적 결합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만 약 10조원대 규모, 직원수 2300여명의 거대 IT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김범수 전 카카오 의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게됐으며 최세훈 전 다음 대표와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는 각각 공동대표로서 다음카카오를 이끌게 됐다. 수도권 통합사옥은 경기도 판교에 자리잡을 계획이며 정확한 위치와 이전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시장의 강자 카카오와 국내 2위 포털 사업자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합병인만큼 연동방식에 대한 수많은 추측과 함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고 있다.

1일 합병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다음카카오 데이원(Daum Kakao Day 1)' 기자간담회는 이같은 관련 업계의 기대감이 뜨거운 취재열기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다음카카오이 첫 선을 보일 서비스의 형태를 비롯해 신사업 영역, 기존 양사간 협업을 위한 사업방향 등 다양한 궁금증이 쏟아져 나왔다. 이와 함께 조직의 물리적 화합, 공정거래위원회 이슈 등 넘어야할 산에 대한 우려들도 함께 드러났다.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 신사업에 기대감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사람, 정보, 사물, 프로세스 등 아직 연결되지 않은 많은 영역이 존재한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다음카카오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이같이 운을 뗐다. 즉 다음카카오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넘어서 정보, 비즈니스, 사물 등 생활 전반에 걸친 모든 요소를 연결하는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향후 다음카카오가 펼칠 새로운 사업영역에 대한 힌트로 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 속에는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보내면 자동으로 번역을 해주는 기능 △카카오를 통해 택시를 직접 부르고 결제까지 하는 콜택시 기능 △모바일을 통해 주차 공간을 바로 찾아주는 기능 등을 비롯해 △스마트폰을 통해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들이 담겨있다.

즉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택시, 공간, 정보, 전자기기 등을 연결시켜주는 방식의 새로운 서비스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이같은 다음카카오의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특히 기존 네이버와 다음, 카카오 등이 펼쳐왔던 전통 IT업체 사업들의 성장 정체를 넘어서 사물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성장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며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기존 카카오가 가진 모바일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과 다음이 쌓아온 콘텐츠와 검색, 지도 등 주력 서비스들이 효율적으로 연동될 경우 그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심은 카카오, 다음의 역할은?

다음카카오 CI.ⓒ다음카카오
이같은 비전 공개에도 불구하고 양사의 효과적인 결합에 대한 우려도 함께 흘러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합병 발표 후 4개월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가시적인 서비스 하나 공개하지 않아 업계 및 이용자들의 '물음표'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카카오의 비전을 살펴보면 모바일 플랫폼으로서의 역량강화가 주축인 것으로 보인다. 즉 다음카카오의 주요 사업은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의 모바일 서비스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다음은 이를 지원사격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기존의 다음은 웹 중심의 검색 및 콘텐츠에 강점을 갖춘 전통 IT기업인 점을 고려할때 다음의 체질 개선 과정은 향후 주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합병에 앞서 대대적으로 쏟아낸 카카오의 신규 서비스들을 살펴보면 이같은 고민의 흔적들이 뚜렷하게 담겨 있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 4개월간 △런처 서비스 '카카오홈' △사업자용 카카오톡 '옐로아이디'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 △소셜커머스 '카카오픽' △뉴스 등 콘텐츠 추천 서비스 '카카오토픽' 등을 선보였다.

각각의 서비스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로 다음의 검색 기능을 비롯해 콘텐츠 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하게 양사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버무리지는 못한 듯한 모습이다.

최 공동대표는 "처음으로 어떤 서비스 내놓게 될지는 모르지만 다양한 시도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며 아직 확정된 서비스는 없다"며 "시너지 내기위해 내부적으로 지속해서 논의하고 있으며 다양한 도전과 시도들을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물리적 조직 통합도 '넘어야할 산'

다음 1000명, 카카오 700명 등 총 1700명. 경기도 판교에 위치할 다음카카오 수도권 통합오피스에 근무하게 될 인력 규모다. 앞서 웹과 모바일, 다른 영역에서 기술개발과 사업을 펼쳐온 양사의 합병인 만큼 각 조직원들과 조직의 물리적인 화합도 쉽지않은 일이다.

앞서 다음과 카카오의 세대 격차부터 시작해 양사 임직원들의 평균 연봉 수준에 이르기까지 논란을 일으킬만큼 만만한 이슈는 아닌듯 보인다.

카카오의 경우에는 20~30대 개발자들이 주축인 반면 다음은 1세대 개발자들인 40대가 많은 편이다. 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의 평균 급여는 9321만원, 다음은 5144만원 수준으로 큰 격차를 보인다. 이에 따라 양측 임직원 간 불협화음도 예상될 수 있는 우려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통합과정부터 남달랐다"며 "우리는 수평적인 소통을 지향했으며 통합법인을 위해 주제별로 의논하고 전직원과 공유하는 과정을 거쳤다. 일부 불만이 나올수 있지만 게시판이 아지트를 통해 불문이 있는 경우 지속적으로 수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개발자들의 세대간 결합에 대해서도 "세대보다는 어떻게 결정하고 어떤 목적을 향해 가는지가 더 중요한 포인트며 각각의 장점을 발휘하며 뛰면 어떤 결정이든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기적이고 수평적인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팀운영을 가변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의 낮은 연봉에 대해서는 "문제없다"고 밝히면서 15% 인상을 약속했다.

다음카카오는 최상위 조직으로 '팀'을 두고 총 10개의 팀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하부조직으로는 파트와 셀을 두고 유연하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김 의장은 기존 다음과 카카오 직원들의 융합을 위한 '원(One) 태스크포스' 팀장직을 직접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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