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압송 김혜경 "유병언 차명재산 관리 안했다" 발뺌
기자들 질문에 "그런 일 없고, 검찰에서 조사 받겠다"
검찰 체포영장 만료시간 끝나는 오는 9일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
'유병언 금고지기'로 불리는 구원파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가 유병언 차명재산을 관리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7일 오후 6시께 인천지검에 도착한 김혜경 대표는 유병언 재산을 관리한 게 사실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단호한 어조로 "그런 일 없고, 검찰에서 조사 받겠다"고 짧게 답한 뒤 입을 닫았다.
도피 중인 유혁기 씨 등 유병언 일가와 연락을 하고 있느냐, 유병언 사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세월호 참사에 대한 생각을 말해달라 등 기자들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인정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도 "검찰에서 진술하겠다"고 말한 뒤 인천지검으로 곧바로 들어갔다.
인천지검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특별수사팀은 이날 오후 4시43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김씨를 비행기 안에서 체포했다. 한국 땅을 밟기도 전에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로부터 김씨 신병을 넘겨받아 체포한 것이다.
이후 비행기에서 내려 호송차에 탑승한 김씨는 갈색 선글라스를 끼고, 스카프로 얼굴을 동여매 표정을 읽은 수 없었다. 다만 스카프 사이로 비친 얼굴에서 다소 피곤한 모습이 느껴졌다.
앞서 김씨는 지난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검찰 조사에 불응하며 도피생활을 하다 지난달 4일 미국에서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결국 이날 김씨 신병이 인도되면서 체포 한 달여 만에 한국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
김씨는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지분 6.29%를 보유하고 있다. 유 전 회장 장남 대균 씨와 차남 혁기 씨에 이어 3대 주주다. 김씨가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이유다.
검찰은 23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으로 발부받은 상황이다.
한편, 검찰은 48시간인 체포영장의 만료시간이 끝나는 오는 9일 이전까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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