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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칸타빌레', 부담 떨치고 웃을 수 있을까


입력 2014.10.12 10:30 수정 2014.10.12 10:34        부수정 기자

일본 인기 만화 리메이크해 우려·기대 공존

주원·심은경, 연기·흥행 모두 잡을지 기대

'내일도 칸타빌레'는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리메이크한 드라마다. 클래식 음악계를 배경으로 꿈을 키워나가는 청춘들의 사랑과 성장 스토리를 담는다. 배우 주원과 심은경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 KBS2

여주인공 캐스팅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KBS2 새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가 언론에 첫 공개됐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리메이크한 드라마다. 클래식 음악계를 배경으로 꿈을 키워나가는 청춘들의 사랑과 성장 스토리를 담는다. 드라마는 방영 전부터 여주인공 캐스팅을 두고 화제가 됐다. 일부 매체가 확정되지 않은 '캐스팅설'을 보도하면서 온라인이 들끓었던 것.

앞서 걸그룹 소녀시대 윤아가 캐스팅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누리꾼들은 "안 어울린다", "어울린다" 등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며 인터넷에서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후 심은경의 여주인공 유력설이 제기됐고 심은경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심은경 여주인공설'은 현실화됐다. 그만큼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많이 받은 작품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 더군다나 원작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8일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은 맡은 한상우 PD는 "원작 만화를 좋아했는데 드라마로 만들게 돼 영광"이라며 "일본판 드라마가 워낙 인기를 끌어서 부담감이 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일본 만화를 바탕으로 연출했다. 일본판과 장면이 똑같더라도 느껴지는 감성은 다를 것이다. 음악 장면은 일본판보다 더 나을 거라 생각하고, 한국 드라마 같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음악보다 연애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원작 만화 자체가 연애만 다루지 않는다. 음악적인 성장과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멜로는 양념처럼 적절하게 뿌린 정도"라고 강조했다.

극 중 세계적인 지휘자를 꿈꾸는 차유진 역은 배우 주원이 맡았다. 차유진은 뼛속까지 완벽한 '심쿵' 유발자이자 도도한 철벽남이다. 한음 음악대학교 피아노과 3학년에 재학 중으로 외모와 음악적 재능 모두 완벽한 남자다. 설내일을 만나 내면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성장한다.

주원은 "일본판 드라마 때문에 부담감이 컸다"며 "하지만 일본판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아서 분명히 다른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원은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연기력과 흥행력을 모두 갖춘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전작 '굿닥터'에서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의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 '내일도 칸타빌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실제 마에스트로처럼 훌륭하게 할 수는 없지만 소름 돋을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평소에는 까칠하지만 음악 앞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일 거예요. MBC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지휘자를 연기한 김명민 선배 특유의 분위기는 따라가지 못하지만 단원들과의 소통이 뛰어난 '주원표 지휘자'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내일도 칸타빌레'는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리메이크한 드라마다. 클래식 음악계를 배경으로 꿈을 키워나가는 청춘들의 사랑과 성장 스토리를 담는다. 배우 주원과 심은경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 KBS2

여주인공 설내일 역은 올해 초 영화 '수상한 그녀'로 흥행 대박을 터뜨린 배우 심은경이 맡았다. 엉뚱발랄 4차원 매력의 천재 피아니스트 설내일은 해녀인 엄마와 조랑말을 키우는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제주도의 딸이다. 솔직 담백하고 용감한 성격을 지녔고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자랑한다. 완벽까칠남 차유진(주원)과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그린다.

캐스팅 논란에 대해 심은경은 "이번 드라마 출연 제의를 먼저 받았는데 영화 '널 기다리며'의 출연을 확정하면서 스케줄이 맞지 않았다. 때마침 영화 일정이 뒤로 밀려나면서 일정이 변경됐다. 이를 두고 '어른들의 밀당'이라거나 드라마 홍보를 위한 '언론 플레이'라고들 하는데 절대 그런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원작의 여주인공 노다메는 엉뚱하고도 발랄한 매력으로 '노다메 신드롬'을 일으키며 일본 안팎에서 큰 사랑받았다. 그만큼 심은경의 부담감이 컸을 듯하다.

"원작과 우에노 주리의 팬이에요. 작품 출연 제의가 왔을 때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내가 캐릭터를 잘 소화해낼 수 있을까', '우에노 주리의 것만이 아닐까'라고 걱정했죠. 하지만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 촬영하면서 많이 울기도 하고 고민도 했지만 캐릭터에 빠져들기 위해 고민을 배제하고 드라마 자체를 즐기고자 합니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원작 캐릭터와 100% 일치하지 않는다. 최대한 귀엽고 사랑받은 캐릭터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지금 제 나이대에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심은경만의 예쁨을 연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클래식 애호가라고 밝힌 심은경은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있으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삶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다. 악기 하나하나가 내는 소리와 화음이 합쳐져 하나의 음악이 만드는 게 매력인데 이번 드라마도 음악의 매력적인 부분들을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원, 심은경 외에도 다양한 색깔을 지닌 배우들이 드라마를 이끈다.

고경표는 '클래식계의 지드래곤' 유일락을, 예지원은 한음 음대 학장 송미나를 맡았다. 중견 배우 백윤식은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프란츠 슈트레제만을 연기한다. 이 밖에 민도희가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최민희를, 박보검이 줄리어드 음대 첼리스트 이윤후를 맡아 극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13일 오후 10시 방송.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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