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가 필요해’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대안은?
마무리 로젠탈, 강속구에도 불구하고 멘탈 흔들려
3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가을의 팀’ 세인트루이스가 마무리 불안으로 이기고도 웃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세인트루이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2차전서 콜튼 웡의 끝내기 홈런포로 5-4 신승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한 세인트루이스는 하루 쉰 뒤 AT&T 파크 원정서 3차전에 돌입한다.
피 말리는 시소게임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3회 맷 카펜터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나간 뒤 4회에도 1점을 더 보태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소총부대는 5회부터 3이닝 연속 득점에 성공, 3-2로 역전을 시켰다.
이미 1차전을 내준 세인트루이스는 필사적이었다. 7회 동점을 만든 홍관조 군단은 8회말 맷 애덤스의 재역전 솔로포가 터지며 부시 스타디움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제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9회초만 마무리하면 승리를 가져오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로젠탈의 유약한 심장은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경기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로젠탈은 100마일에 이른 광속구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으나 고질적 문제인 제구 난조에 빠지며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크게 흔들리던 로젠탈을 내린 뒤에야 9회초를 마감할 수 있었다.
로젠탈의 급격한 부진은 심리적인 요인일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특히 로젠탈은 지난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도 투 아웃까지 잘 막다가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당시 매서니 감독은 급히 타임아웃을 요청, 마운드 정비를 요청했고 그 사이 로젠탈의 멘탈을 안정시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불안은 시리즈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대안은 있다. 독특한 투구폼으로 이번 포스트시즌 3홀드를 올리고 있는 팻 니섹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니섹은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신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7승 2패 평균자책점 1.87을 기록, 주전 셋업맨으로 활약했다.
특히 니섹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중심 타선 파블로 산도발, 헌터 펜스를 잇따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모습을 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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