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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동거’ 두산 떠난 김동주, 향후 거취는?


입력 2014.10.14 09:23 수정 2014.10.14 09:2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2012년 3년 계약 맺었지만 급격한 노쇠화

1군 등록일수 채우지 못해 칼자루는 두산에게

두산을 떠난 것으로 전해진 김동주. ⓒ 데일리안 스포츠

두산의 두목곰 김동주(38)가 짐을 싸고 팀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스포츠 동아는 두산에 정통한 한 관계자 말을 빌어 “김동주가 2군 훈련장인 이천베어스파크에서 짐을 빼 떠났다”고 전했다.

김동주와 두산의 결별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김동주는 FA 재자격을 취득한 지난 2012년 원소속팀 두산과 3년간 총액 32억원(계약금 5억+연봉 7억+인센티브 2억)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당시 선수 본인은 “끝까지 두산맨으로 남게 되어 기쁘다. 이번 3년의 계약기간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선수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동주의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균열의 시작은 그로부터 1년 뒤 일어났다. 2012년 잔부상에 시달린 김동주는 고작 66경기에 나서 타율 0.291 2홈런 27타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그러자 두산은 홍성흔과 FA 계약을 맺으며 김동주의 자리였던 지명타자 요원을 보강했다.

포지션 경쟁에서 밀린 김동주는 다시 3루수 글러브를 잡는 등 재기를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더 이상 그의 자리는 없었다. 결국 지난해 28경기에 나와 타율 0.256 1홈런 9타점을 올린 것이 1군 무대에서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리고 김동주는 올 시즌 언론을 통해 이적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두산과 김동주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관심은 김동주의 향후 거취에 쏠리고 있다. 물론 칼자루는 여전히 두산이 쥐고 있어 평탄한 행보를 기대하기 어렵다.

먼저 김동주는 올 시즌 두산과 맺은 3년 계약이 끝나지만 1군 등록일수(매년 145일 이상)를 채우지 못했다. 따라서 4년 뒤 다시 얻게 될 FA 자격 취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즉, 자신의 의지대로 팀을 고를 수 없다는 뜻이다.

결정은 두산 구단의 몫이다. 재계약을 맺어 트레이드를 시키거나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있다. 후자가 가장 현실적이지만, 만에 하나 임의탈퇴 조치를 취한다면 선수는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렇다고 급격한 노쇠화를 겪은 김동주가 갈만한 팀도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내년 시즌 1군 무대에 등장하는 10구단 kt가 있지만 두산 색깔이 진하게 묻어있는 김동주를 영입할지는 미지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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