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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순 레슬링협회장, 협회 내부 비리·하극상 폭로 ‘난장판’


입력 2014.10.15 15:34 수정 2014.10.16 08:39        데일리안 스포츠 = 이한철 기자

출연금 지급 문제로 사무국장-전무이사와 갈등

기자회견 소식에 사무국장 등 임원들 찾아와 언쟁

임성순 대한레슬링협회장이 협회 내부 비리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 연합뉴스

임성순 대한레슬링협회장이 내부 비리를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임 회장은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협회 사무국장과 전무이사 등 현 집행부가 협회장인 저를 협박·폭행하고 쫓아내려는 하극상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집행부에 알리지 않은 채 비밀리에 기자회견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임 회장은 “사안이 워낙 급하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체육 정책에서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졌다. 레슬링에서는 실로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며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임 회장의 주장에 따르면, 협회 출연금 문제와 아시안게임 예산안을 두고 임 회장과 사무국장, 전무이사 등이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출연금 지급 문제와 관련 “관계자들이 회계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연금 지급을 강요했고 저는 이사회를 통해 외부감사를 통해 회계투명성을 확보하면 약속했던 출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이 문제가 서로의 사이를 갈라놓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사기꾼으로 헛소문을 퍼뜨리고 인격을 모독했다. 레슬링계를 다시 부정과 비리로 얼룩졌던 과거로 돌리는 짓이어서 방관할 수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집행부의 공금 횡령 문제도 거론했다. 임 회장은 “관계자들이 키르키스탄에서 진행하는 금광개발사업을 위해 5억 원만 6개월간 찬조해 달라고 부탁했고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관계자들로부터 경기장 출입을 저지당하는 등 업무방해를 받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임 회장은 “김 모 사무국장이 VIP 본부석에서 나오는 나를 보고 오른손으로 끌어당기면서 계단 아래로 내쫓았다. 당시 녹취록도 있다”며 “문체부와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으며 경기관람을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이외에도 “죽여 버리겠다거나 경기장에 못 들어가게 하겠다는 식의 협박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심권호 이사는 임 회장에게 “주장이 사실이냐”고 물은 뒤 “모든 협회가 약간씩 (비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무국장이) 이렇게까지 했다는 것은 처음 들어본 이야기”라며 놀라워했다. 심 이사는 “임회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너무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 현장에는 임 회장이 지목한 관계자들이 모습을 드러내 긴급 반박 회견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사건 핵심인물로 떠오른 김모 사무국장은 “아시안 예산안을 가지고 약속한 바를 임 회장이 지켜주지 않았다. 서로 간의 말싸움은 있었을 수는 있어도 절대 폭행한 사실은 없다”면서 “아시안게임에 못 들어가게 한 적도 단 한 번도 없고 시상식에 못 들어가게 하는 것은 협회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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